가끔씩 종은이와 나만 같이 오전을 보내야 하는 토요일엔 집 앞 도서관을 찾는다. 1층 아동 열람실에 들어가 종은이가 보고 싶은 책을 골라서 대출받고 집으로 오는 길에 빵집이나 슈퍼에 들러 먹을 것을 사는 재미에 종은이가 좋아하는 주말 행사 중 하나다.

처음 도서관에서 책을 선택할 때 내가 읽히고 싶은 책들을 찾느라 바쁘고 챙겨야 될 게 많았다. 미리 인터넷 도서관련 뉴스나 알라딘의 서평들을 확인하고 이책을 통해 무엇을 말해줘야 할까 등등 온갖 생각을 다하고 이책이 어때? 저책은 어때? 하며 내가 보기에 시답잖은 책을 든 아이를 달래고 설득하는데 시간을 들이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아동열람실 안쪽 유아도서코너-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서가-에 가서 보고 싶은 책 골라와 하는 한마디면 된다.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께서 좋은 책들을 많이 구비하셔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돌이켜 보니 종은이가 알아서 골라오는 책들이 내가 읽어도 좋은 내용이 많았다. 가끔 내 눈높이에 들어오지 않는 책이 있지만 좋은 책과 그렇지 못한 책을 종은이가 직접 읽오보고 판단할 수 있어 이런 경험을 통해 더 많이 배우지 않나 생각된다.

이번주에 종은이가 고른 책들인데 이제 내가 따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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