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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전 읽기 - 이 시대 대표 지성인 10인이 말하는 나의 인생과 고전
공지영 외 지음 / 북섬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배에서 차지하는 용골의 위상이 사람에게 있어서 교양 교육, 특히 고전의 가치와 다를 바 없다고 믿는다. 용골이 튼튼해야 선박의 안전한 운항이 보장되듯, 사람 역시 제대로 된 '고전'의 밑바침 위에서야 시시각각 닥쳐올 인생 항로의 위기를 이겨내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고전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별 탈 없는 공자님 말씀'이 아니라, 인생을 항해하며 봉착하는 삶의 위기를 버텨 이겨낼 힘의 근원인 것이다."(P88~89 배병삼의 글 중에서)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일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 고전으로 살아남은 것들은 그분야 전문가들에 의해 오랜 세월 깊이 있게 검증돼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일 것이다. 그것이 특정 전문 분야의 고전이든 일상생활의 가치를 전해주는 고전이든, 아니면 사람들간에 전해지는 속담이나 그보다 더 못한 것이라도 끊이지 않고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면 삶의 위기를 헤쳐나갈 힘의 근원임과 동시에 그 자체에도 뭔가 권위와 힘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고전은 옛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가장 첨예했던 문제들을 예술가들이 자신의 세계관 속에 풀어냈지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읽지 않으니 뱉어 놓을 것이 없다. 고전이란 사랑하거나 좋아해야 하는 것이지, 존경하거나 흠모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P129 변영주의 글 중에서)
고전을 지나치게 존경하거나 흠모하다 보면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행간의 의미는 잊어버리고 자구에 연연해 진정한 그가치는 잊어버리고 만다. 거기에 조금 더 지나치게 되면 교조주의, 광신적 모습으로 고전의 좋은 의미를 주위 사람들에게 고통으로 느끼게 할 수 있다. 속치 얼치기들. 나도 예전에, 지금 그런 얼치기의 모습을 가지진 않았을까?
"고전의 매력 혹은 위력들 가운데 중요한 하나는 바로 그것을 읽는 시기나 읽는 사람의 현재 처지에 따라 늘 새롭게 해석된다는 점이다. 한 권의 고전을 평생에 걸쳐 여러 번 읽다 보면,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P194 표정훈의 글 중에서)
누군가 아는 만큼 보이고 사랑하는 만큼 알게 된다고 했다. 특히 고전은 읽을 때마다 내가 커온 걸 느끼게 해준다. 단순한 한줄의 글 속에서도 내가 가진 세계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많은 생각할 꺼리와 결과를 안겨 준다.
"자신의 의식 세계와 가치관을 살펴보는 것은 결국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를 살펴보는 성찰적 작업인 동시에 한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P231 홍세화의 글 중에서)
결국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로 귀결되는 문제이다. 고전의 읽기와 이해가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에서 삶의 방향에 지표가 되고 과거의 인류가 축적한 경험 속에서 내가 사는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