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반복되는 일상, 갑갑하고 지치게 하는 환경에 둘러 싸여 생활하다보면 '이른 아침에 배낭을 메고~~..." 하는 "여행을 떠나요"라는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질 때가 있다.

10여년전 여행이 자유화 되면서 많은 대학생들이 배낭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나이가 좀 들면 배낭여행보다는 편하고 안락함이 보장되는 패키지 여행을 찾게 된다. 하지만 여행지의 문화와 정서를 제대로 느끼기엔 가이드 손에 이끌려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패키지 여행보단 동네 구석구석 골목을 돌아다니며 그곳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숨결을 느끼는 게 더 배우는 게 많으리라.

작가가 동남아 배낭여행객들의 메카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들 힘든 여행 중에 있음에도 밝은 표정들이다. 한국, 독일, 자메이카 등 국적이 달라도, 고등학교을 중퇴한 여학생이거나 자식들 다 키운 50대의 노부부이거나 수행 중인 스님들처럼 각자 지금까지의 삶의 괘적이 달라도 배낭 하나 둘러메고 여행을 떠나온 이들은 그 도중에 겪는 어려움보다는 여행이 주는 자기성찰과 새로운 세계에서의 경험이 떠 달콤하다.

어느새 여행의 경험과 성취마저도 돈으로 살려는 우리의 물신주의를 버리고 조금은 몸이 힘들고 여정에 어려운 일을 겪을 수 있어도 내가 여행을 떠난 그곳의 사람들을 구경꺼리가 아닌 나와 함께 호흡하는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행, 그러한 역경과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나를 찾을 수 있고 내 가족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