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중국 한나라를 건국한 고조 유방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계략과 작전은 자방(子房)만 못하다." 자방은 두뇌가 좋은 참모의 전형이다. "대군을 지휘하여 싸우는 것은 한신에게 못 당한다." 한신은 사령관이다. "정치와 식량을 확보하는 일은 소하(簫何)만 못하다." 소하는 명 보좌역이다. "다만 나는 세 사람을 잘 다룰 줄 알았기에 천하를 얻었다."

천하를 잡은 후에 유방은 차례로 공신들을 죽였다.

그리고 한신의 말, "토사구팽(兎死狗烹)" 즉 "토끼를 사랑하고 나면 사냥개는 쓸데가 없어 삶아 먹히고 만다." 장량은 떠났고, 소하만 유방 사후까지 중용되었다.

스티브 잡스의 모습을 보다보니 위의 고사가 계속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가 애플로 화려하게 등장한 이후 시대의 icon이 됐던 애플Ⅱ, 매킨토시, Pixar의 영화들, iPod까지 실제로 그의 손으로 개발한 제품은 없다고 해도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을 할 수 있는 수많은 개발자들을 그의 주변에 모으고 진정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건 그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도 한고조처럼 자신을 도운 수많은 개발자들을 "토사구팽(兎死狗烹)" 하고 모든 일의 중심에 자신이 설려고 타인들을 기롭혔지만 그 많은 인재들이 그의 주변에 모였다는 건 그가 제시한 vision이 정말 인생을 걸어볼만큼 매력적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그가 우리에게 내놓은 제품들을 보면 다른 근거가 필요없을 것이다.

한 인간으로 보여준 그의 수많은 결점들이 다 상쇄될 수 있을지는 각자가 판단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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