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자가 갖춰야 할 미덕중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꼽힌 것은 하얀 피부였다. 아무리 다른 조건이 완벽하다 할지라도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천박함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여성들 사이에서는 백옥 같은 피부를 가꾸기 위한 갖가지 미용 비법들이 전해졌다.

화이트닝’이라고 해서 피부가 하얘지도록 열심히 가꾸는 현대 여자들이나 16, 17세기 여자들이나 별 차이는 없지만, 여러 책들로 전하는 당시 비법이란 것을 보면 동화 속의 마녀가 적어 놓은 마법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시대를 대표하는 그림 15개를 꼼꼼하게 살피며 16,18세기 세계 문화 유행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사람들의 생활용품, 새로운 계층의 라이프스타일과 유행의 변천을 분석한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지안. 2006 개정판)은 역사책이 가르쳐주지 않는 비밀을 풀어 헤치며 이색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유명 인물의 뒷이야기와 실상은 역사에 대한 색다른 느낌을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난폭한 폭군으로만 알려진 태양왕 루이 14세가 한 인간으로서 남모르게 겪은 상처와 고독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베겟잎 송사’로 루이 15세를 조정한 간악한 후처로만 알고 있는 마담 퐁파두르가 실제로는 얼마나 헌신적으로 왕을 보필했는지를 말하며, 사치스럽고 무지한 왕비로 역사책에 희화화된 앙투와네트 왕비의 이미지가 어떻게 조작된 것인지를 들춰낸다.

프랑스 크리스티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 이지은의 시대속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보는 독특한 시선이 눈길을 끈다.

전문서적에 등장하는 딱딱한 어조가 아니라 가장 화려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삶의 뒷이야기를 소개한 유쾌한 문투는 책의 또 다른 미덕이다.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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