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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대 갑부 역관 ㅣ 표정있는 역사 1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덕일의 작품은 <조선왕 독살 사건> 이후 두번째이다. 최근 그의 책들이 과거 자신의 책들을 개작하고 제목을 바꿔 출간하여 조금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시선을 사로잡을려는 모습도 비치지만...여지껏 알고 있던 역사의 현장에 가려진 부분들을 찾아서 알기 쉽게 잘 정리한 작품이다.
역사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고려, 조선 두 왕조동안 외교와 상업을 이끌어 갔던 계급 역관. 그들의 모습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한 외교관으로서의 모습과 종합 무역을 통해 자신의 부를 키워 나가는 역관의 모습. 조선의 제도적 특징으로 인해 통역의 임무에만 그들의 업무를 한정지울 수 없었던 이유들을 보게되었다. <조선왕 독살 사건>의 경우 나름대로 기초 지식이 있는 상태로 읽을 수 있었지만 역관의 경우는 거의 무지한 상태여서 새로운 역사를 접하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그들의 행위들이 국가의 근대화를 당기고 나라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것만은 아니었다. 역관의 경제적 폐해가 사대부들의 사치와 향락을 때문인 것으로 표현하여 사대부들의 사치를 비판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거기에 부동하여 치부한 역관들도 면제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의 역사서들이 다양한 표정의 역사를, 다양한 시각의 역사를 보여주고 많은 독자들이 그 속에서 우리 조상들이 살아 온 모습을 애정을 갖고 연구하고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