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여름 독일로 출장 가는 길에 장시간 비행기 안에서 시간을 떼울 책을 찾다 공항에 있는 서점에서 집어든 책이다. 평소 공지영작가의 작품의 경우 검증이 안된 책들은 가급적 선택을 안하는 편이었는데 왠지 제목에 끌렸는지 손에 들었다가 비행기 안에서 단순에 다 읽어 버렸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남들 눈도 있고 해서 참느라 혼났던 기억이 있다.

보기엔 남부러울 것 없는 처지이지만 어린 시절 아픈 상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유정과 힘겨운 어린 시절을 거쳐오다 살인범으로 사형수의 삶을 사는 윤수와의 만남과 서로를 치유해 가는 과정 속에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되었다.

인간의 생명을 법이라는 이름으로 공권력에 의해 말살하는 행위는 또하나의 살인이 아닌가? 사회의 집단적인 힘에 의해 공적으로 이루어지는 복수행위인 사형제도는 없어져야 한다.

작가는 윤수가 진범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또 회개하고 세례받고 장기를 기증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그를 용서하고 사형제도의 부당성을 입증하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진정 범인이고 죄를 뉘우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한생명을, 그영혼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며 사형제도의 부당성을 알려준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괜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책을 읽고 <데드맨 워킹>이 생각나 수잔 서랜던의 평전을 읽는 기회도 가지게 되고 이래저래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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