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서랜던 - 여배우 혹은 투사
마크 샤피로 지음, 손주희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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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수잔 서랜던이 출연한 영화를 본 건 <델마와 루이스>였다. 페미니즘이 뭔지 버디 영화가 뭔지는 몰랐지만 조금은 새롭고 다른 영화라는 느낌이었다. 두 주인공중 지나 데이비스는 금방 다른 영화들로 만날 수 있었지만 수잔 서랜던을 다시 만나기엔 제법 시간이 필요했다.

그후 <로렌조 오일>, <데드맨 워킹>, <스텝맘>, <록키 호러 픽쳐쇼>, <열아홉번째 남자> 등을 통해 더 자세히 그녀의 연기를 알 수 있었고 그녀의 동반자 팀 로빈슨-<쇼생크 탈출>의 주인공-과의 인연도 알 수 있었다.

<데드맨 워킹>에서 노수녀를 연기하며 전혀 화장을 하지 않고 주름을 내보인 그녀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우리영화를 폄하하려는 생각은 없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배우들이 영화에서의 자신의 역할이나 영화의 해석을 부탁하면 영화홍보팀에서 작성한 걸 외워 말하는 수준이고, 그저 이쁘게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배우들이 아직 많다는 느낌이 남아 있을 때라 더욱 그녀의 모습이 배우답게 보였다. 

그리고 사회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제기하고 행동하는 모습은 우리 배우들도 배워야 할 것이다. 그 주장이 옳고 그르고의 판단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른 것이니 차치하고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는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이 입을 손해를 감수하고도 나설 수 있는 그녀의 모습은 스크린 쿼터에 항의하는 우리 배우들이 보고 반성해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FTA연대 집회에서 모배우가 농민들에게 무릎 꿇고 지금까지의 무관심에 대한 용서를 비는 모습에서 평상시 그들이 우리 주위를 둘러보고 행동하고 실천했더라면 더 많은 영화관객들이 그들을 지지하고 지원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를 실천하는 우리 배우를 빨리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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