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dictive Analytics: The Power to Predict Who Will Click, Buy, Lie, or Die (Hardcover) - How Data Science Predicts What You Are Going to Do
Siegel, E. / John Wiley & Sons Inc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씩 알라딘에서 오는 메일 중에 근래에 구매했던 상품에 대한 리뷰를 남기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는다. 메일의 내용은 근래 내가 구매했던 도서들의 목록과 각각의 책에 대한 리뷰들의 제목이 붙어 있고 알라딘에 리뷰를 남기면 이러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가끔씩은 알라딘에서 할인쿠폰이 발송됐다고 문자가 와서 알라딘에 접속해 내계정을 살펴보면 내가 관심이 있었던 책보단 처음 보는 제목의 책에 대한 할인 쿠폰이 들어와 있다. 또 가끔씩은 내가 구매할까 하고 보관함이나 장바구니에 넣어뒀던 책을 지금 구매하면 얼마를 할인해 준다거나 아니면 적립금을 추가로 준다고 유혹할 때도 있다.

사실 이러한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서 cross sell이나 up sell을 하는 건 마케팅이나 CRM분야에서 오래전부터 해오던 방식이었고 특히 아마존의 성공이후에 많은 인터넷 쇼핑몰들에선 한번씩은 시도하는 방식들이다. 물론 원조를 못 따라 간다고 아마존만큼 고객의 구매패턴과 최근 자신의 사이트에서 고객이 관심을 뒀던 상품의 로그를 분석해서 나한테 딱 맞는 프로모션을 소개해주고 최근에 읽거나 주문했던 책과 연관되거나 도움이 될만한 추천을 해주는 곳들은 많지 않다. 알라딘에서 최근 구매 상품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라고 보내준 메일에 들어 있는 네권의 책 중 내가 이미 세권정도는 리뷰를 남긴 경우도 몇몇 있었을 정도니까...

근래 IT업종에서 어딜 가나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용어가 Big Data이다. 예전에도 데이터는 존재하고 있었지만 너무 많은 양이 쌓여 있고 로그나 텍스트 문서처럼 비정형의 형식으로 사람이나 컴퓨터가 그내용을 해석하기도 어려워서 쓸모없이 방치돼 있던 정보들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저렴한 비용에 저장할 수 있고, 빠른 속도로 필요한 데이터를 끄집어 내 올 수도 있으며 기계가 인식하는 0과1이 아닌 사람이 인식하고 사용하는 언어 기반으로 이해하고 해석해서 자연재해나 범죄에 대한 대비도 하고, 주가를 예측해서 돈도 벌게 하고, 누군가에게 적합한 내용의 추천과 조언을 해줘서 만족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하나씩 현실화 되고 있다.

어제 만났던 IBM Korea에서 일하시는 분은 IBM의 슈퍼 컴퓨터 왓슨이 콜센터 업무와 연결돼서 영어로 들어오는 전화와 메일에 담겨진 고객의 요구를 해석하고 분석해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가 구현중이라는 얘기까지 할 정도다.

물론 Big Data나 예측분석 등의 이야기를 모든 사람이 알 필요는 없다. 자동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스마트폰이 어떤 식의 로직이나 프로세스로 작동하고 비행기가 어떻게 날아다니는지 몰라도 그걸 자신의 생활에 맞게 잘 쓴다면 그게 최상의 방법이다.

다만 세상의 어느 곳에선가는 나도 모르는 내마음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과 기계가 지금도 땀을 뻘뻘 흘리며 머리를 짜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만 마음에 두고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Big Brother가 나를 통제하기 위해 나를 감시하는 것과 같은 두려움을 줄 수도 있고 나의 생활을 더 풍요롭게 해줄 수도 있다.
모든 건 그 사물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사용하는 사람의 자세와 도덕성이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