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이트에서 프로젝트를 하고 계신 부서분과 같이 점심을 먹다가 그분이 오전에 있었던 얘기를 해주셨다.


답도 안나오고 말도 안되는 내용의 회의에 끌려 들어가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문득 맞은편 벽에 걸린 시계가 눈에 들어오는데 시계에 적혀 있는 글씨가 "Have a good time" 이었단다. 몇달동안 그회의실에서 수많은 회의로 비생산적인 일을 해왔는데 여지껏 눈에 안들어오던 그문장을 보고 지금 뭐하고 있는건지, 정말 좋은 시간을 가지려면 어디로 가서 뭘 해야 할지 생각이 많은 오전이었단다.


정말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면서 자신있게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물론 그사람이 불성실하고 하는 일에 열의가 없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여지껏 같은 부서에서 생활하며 나름 업무에 도전적이고 열심인 양반에게서 그런 얘길 들으니 나는 또 얼마나 "Good Time"을 보내며 살아가나 돌아보게 된다.


물론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주어진 일들에 충실하고 남에게 가끔씩은 도움이 되며 살고 있다고 위안을 삼지만 정말 나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서 나 스스로 좋은 시간이었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노라고 대답할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구차한 밥벌이에 열중하다 보니 주변의 일에 가끔씩은 외면하고 조금의 귀찮음과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나와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한 건 아닌지...


아뭏든 지금부터라도 하루하루 내자신에게 자신있게 "Good Time"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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