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때문에 주말에만 집에 가는 생활도 두달이 다 돼 간다. 집을 떠나, 사무실을 떠나 지방 프로젝트로 나오니 시간적으로 조금 여유가 누리는 경우가 생긴다. 덕분에 그동안 책장에서 묵혀뒀던 책도 읽게되고 그동안 잊고 지내던 친구들과도 연락을 할 기회를 만든다.

물론 지금 읽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의 책제목처럼 이번 프로젝트의 일정과 성패에 대한 <불안>도 함께 한다.

처음 내려 온 9월초만 해도 여름날씨였는데 가을비 한번에 날씨가 엄청 차다. 금방 겨울이 올 것 같아 이번 주말에 집에 가게 되면 두툼한 외투도 챙겨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달 가까이 객지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아직 다섯달이나 남았다. 하나의 계절을 보내고 봄이 와야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돌아갈 수 있다.

여긴 서울보다 꽤 남쪽인데도 추위는 오히려 더하다. 바다 가까이라 그런지 습기도 높고 겨울엔 눈도 많이 온다는데...

장기 프로젝트 때문에 원룸을 구해 생활하는데 궁색맞지 않게 살려면 이것저것 잘 챙기고 생활에 필요한 것들도 미리 챙겨둬야 한다. 내가 묵고 있는 숙소는 갖 지은 새집이라 새집 냄새가 강했는데 방향제 대신 공장에 떨어져 있는 모과를 가져와 두니 향이 좋다. 여기 계신 분들 얘기론 원체 농약을 쳐서 먹지는 못하지만 차나 방에 두면 좋다더니 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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