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서 머물고 있는 호텔 TV에는 한국채널이 하나 있다. KBS1 

상해에 있는 어지간한 한국식당에만 가도 위성채널로 한국에서 보는 것과 똑같은 방송을 같은 시간에 볼 수 있다. 집에 있을 때면 그닥 TV를 즐겨보지 않지만 호텔에 들어가면 보지 않더라도 한국채널을 켜놓고 있곤 한다. 가끔 HBO, ESPN, CNN을 보는데 정확히 다 알아들을 수도 없고 장기로 나와 있으면 한국말도 그립고 해선지 안봐도 TV를 켜놓고 있는 시간이 많다. 

KBS1의 경우 뉴스를 주로 보곤 하는데 오늘처럼 밖에 비도 오고 날이 추운 주말에는 뭔가 재밌는게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지껏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떠오른게 인터넷으로 TV를 보는 거였다. 왜 지금까지 생각을 못했을까? 

집에서도 가끔 보던 프로그램 중 볼까 싶었던 게 <천하무적 야구단>이다. 출연진들이 내가 그닥 좋아하거나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야구라는 소재가 좋아 몇 안되게 봤던 기억이 나는 프로다. 어제 방송했던 내용을 다시 보기하는데 마침 추신수 특집이란다. 

천하무적 야구단이 충주성심학교 학생들과 친선 경기를 하는데 추신수가 성심학교 소속으로 뛰었다.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운동은 잘하지만 그닥 선수 수준은 아니라고 봤는데 열심히 운동하며 성심학교 선수들이랑 좋은 경기를 하는게 보기 좋았다. 성심학교 선수들도 또래의 고등학교 선수들에 비하면 기량이 모자라 보였지만 수비를 하며 몸을 던지는 투지와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운동이란게 가지는 순기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요즘 주변에 야구동호회에 가입해서 실제 경기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인다. 야구라는게 다른 운동 경기에 비해서 돈이 많이 드는 경기라-골프보다야 많이 안들겠지만- 축구나 테니스 보다는 실제 경기를 뛰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WBC나 올림픽의 영향인지 천하무적 야구단의 반응때문인지-엊그제 심야 뉴스에 김C가 나와서 야구동호회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야구를 하는 사람이 생각만큼 적진 않나보다. 

살도 찌고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 나도 운동을 하나 시작해야 할텐데... 뭘 해야 하나.. 

PS. 

 2회인가 1루 수비를 하는 추신수 앞으로 빗맞은 땅볼이 굴러갔는데 베이스커버를 하러 가는 투수에게 제대로 공을 전달하지 못하고 추신수선수가 에러를 범했다. 느린 화면으로 봤더니 내눈에는 1루수 추신수선수보다는 투수의 베이스 커버가 늦어서 그런 결과를 가져 온 것처럼 보였다. 공수교대 시간에 에러에 대한 PD의 질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본인의 잘못이라고 얘기하는 추선수. "역쒸~~메이저 리거라 다르네"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학생들이랑 하는 게임에서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건데 내가 너무 그를 높여주는 건가 하는 의문도 잠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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