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중국에서 썼던 글입니다.

어제 애들엄마랑 메신저로 얘기하다 주변사람들한테 들으니 중국은 위험하고 주변에 누구누구는 무슨무슨 끔찍한 일을 당했더라는 얘기들을 들었으니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하긴 나도 4~5년전 처음 중국출장을 나올 때 가짜 음식들, 가짜 택시, 각종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 중국이라고 듣고 왔었다. 그리고 조금은 지저분하고 무언가 정비되지 않은 느낌이 컸었다.

3년만에 중국출장을 나와서 보니 조금은 무질서해 보이지만 그렇게 위험한 곳이라는 느낌은 적다. 말도 제대로 안통하는 외국인들이 택시를 타도 친절하게-가끔은 앞자리에 앉으면 롤러코스트를 타는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목적지를 확인하고, 영수증도 반드시 발급해 준다. 지난주는 북경관광을 택시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언젠가 미수다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중국아가씨들이 한국사람들은 중국에서 싸구려만 사면서 중국물건을 흉본다며 제값을 주고 사면 중국제품도 좋다고 했다는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난다. 제값을 치르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충조기키려니 뭔가 무리를 하게 되고 그런 행동들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 인터넷으로 한국의 뉴스들을 보면 우울한 생각이 든다. 기쁘고 반가운 소식들보다는 우울하고 안타까운 뉴스들이 먼저 눈에 뜨인다. 사람의 목숨이 너무도 하찮게 취급받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정말 조심해서 다녀야 할 곳인 이곳인지 한국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하긴 여기서 내가 TV나 신문을 봐도 무슨 험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알 수도 없지만.

외국에 나오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는데 뭔가 기쁘고 아름다운 소식들이 지금보다 더 많았으면 좋겠다.

출장 나온지 2주일도 채 안됐는데 벌써 2년은 나와 있는 사람같은 얘기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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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2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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