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성례 옮김 / 부엔리브로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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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마인 이야기>15권을 완결지은 시오노 나나미의 신작이 또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란다. 15권을 20년 가까이 집필하고도 못다한 얘기 독자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숨은 이야기가 있어 새로운 책을 냈나하고 책을 들었다.

그런데 결론은 또하나가 아니라 기존의 로마인 이야기의 요약서였다. 그것도 로마의 모든 역사를 다룬 것도 아니고 로물루스가 건국해서 옥타비아누스가 제정을 완성하기까지의 역사만 다루고 있다. 대략 기존의 1권에서 6권까지의 내용을 요약했다. 시오노 나나미가 좋아하는 인물인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와 카이사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로마의 건국과 왕정에서 공화정 그리고 제정으로 이어지는 정치체계의 변화와 그배경에 대해 주로 설명하고 있다. 간혹 드러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그녀의 시선에서 가끔은 승자의 역사를 강조하고 패자를 지나치게 폄하하는 건 아닌가 하는 근거없는 의심을 품게하는 것도 여전하다.

인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도 기존의 저작들과 변한 게 없어서 왜 15권으로 완결지은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런 책을 냈을까 의문이 들었다. 다른 점이 있고 그나마 유익했다면 알렉산드로스부터 5현제까지 지도자들을 다섯가지 지표로 각각의 장단점을 인터뷰 형식으로 비교했던 점은 신선한 발상이었고 이 부록처럼 기존에 다루지 못했던 내용과 방식으로 새롭게 꾸몄다면 또하나라는 이름에 걸맞는 결과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기에 이런 평가를 내리는 몰라도 기왕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려면 이책 한권에 의지하기 보다는 15권을 완독하길 권한다. 이책에도 로마의 흥망이 다 기록돼 있지만 단행본에선 담아내기 힘든 자세한 기록을 통해서 로마인들과 만나는게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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