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갤러리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2
다니엘라 타라브라 지음, 박나래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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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전 전이었을거다. 독일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런던을 경유해 오게 되었다. 비행기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침 일찍 베를린을 출발해 런던에 도착하면 서울행 비행기를 타는데 12시간쯤 여유가 있었다. 그시간을 공항에서 죽치기는 시간도 아깝고 런던이라는 공간도 아까웠다.

그래서 혹시나 시간이 맞으면 런던에서 그 유명한 뮤지컬이나 한편 보고갈 수 있을까하고 런던 시내로 나왔는데 역시나 예약을 안한 상태에선 아무리 유명한 뮤지컬도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어디를 구경할까하다 우연히 눈에 뜨인 곳이 내셔널 갤러리였다. 뭘 특별히 보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미술관에서 그림을 둘러보며 이후의 여정을 계획하자는 생각에 들어섰는데 처음 들어간 방에 고흐의 그림이 전시돼 있었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아마 다른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 방이었다면 대충 둘러보고 나왔겠지만 그나마 이름이 알려지고 낯익은 고흐의 그림이 눈에 뜨여 미술관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팜플렛-입장료도 공짜였다.-을 들고 이방저방 둘러보며 눈이 호사를 즐겼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여기저기 책에서 봤던 기억이 나는 그림이나 익히 이름을 알고 있는 유명한 화가의 그림들은 유심히 보고 그만큼 혹은 그이상의 가치가 있더라도 내가 접해 본 적이 없는 작품들은 휙~~ 지나갔다.

그곳에서 부러운 점은 일본의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으로 보이는 친구들이었다. 정말 돈 많은 나라에 살면 지구 반대편으로도 수학여행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제 기회가 된다면 가족들이랑 같이 이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은 표지의 그림도 반가웠고 언젠가 다시 가보고 싶다는 욕망에 펼쳐들었다. 훌륭한 그림 도판들과 작품의 해설들이 내가 그자리에 있었을 때 이책이 내 손에 들려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내셔널 미술관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통해 그곳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됐다. 마지막에 예약과 관련한 Tip도 제공하고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하긴 내가 거기 안가봤다면 그런 느낌이 안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쉬운 것 두가지는 내가 가장 감동해서 봤던 고흐의 그림들은 끝까지 한작품도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과 갤러리 입구에서 나눠줬던 각 방별 소개지도가 포함이 됐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내 팔자에 그곳을 두번씩이나 가볼 기회가 생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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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0-0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장에서 진짜 명화를 보게 된다면 그 감동이 어떨까요. 아우... 그날을 대비해서 그림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니까요^^

antitheme 2007-10-06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전시회를 가면 숙제하느라 몰려온 아이들을 비롯한 인파에 밀려 그림 한점 제대로 보기가 힘든데 좋은 전시가 많이 있다면 그런 문제도 해결되고 굳이 멀리 안가도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