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기는 습관 1 - 동사형 조직으로 거듭나라
전옥표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4월
평점 :
예전 어느 책에선가 코사크기병과 프랑스기병과의 비교한 내용이 생각나는 책이다. 코사크기병과 프랑스기병이 1:1로 싸우면 프랑스기병이 100전 100패할 정도로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10:10, 100:100으로 커지면서 개인전이 아니라 군대와 군대의 전쟁으로 바뀌면 프랑스기병의 승률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기는 습관. 옛속담에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어느 단체나 조직이나 보면 이겨본 적 있고 잘되는 곳이 계속 잘되기 마련이다. 한번 이기는 게 힘들지 이겨본 경험이 있다면 그 비결을 체득했다면 승률은 높아진다.
프랑스기병이 개인의 능력에선 코사크기병의 상대가 못되지만 조직단위의 전투에서 이기는 방법은 역할분담과 팀웤일 것이다. 개인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조직적인 전술이 있고 거기에 맞는, 각개인의 특성에 어울리는 역할을 분담하고 조직의 색깔이 나타나는 팀웤과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면 개별적인 능력에서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궁극적인 경쟁에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책의 저자는 삼성전자 영업 마케팅에서 잔뼈가 굵었던 이로 가는 곳마다 1등 조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가 예로 들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이라는 기업의 문화를 웅변으로 보여준다. '2등은 곧 패배'라는 작가의 주장이 과거 삼성의 기업 광고를 떠올리게 할 정도니.
그가 이야기하는 이기는 조직, 1등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습관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관리자랍시고 거들먹 거리는 이들에게 한번쯤은 읽혀서 보고 배우라고 할만한 내용들이 많다. 열정을 가지고 행동하고, 일 속에서 자신을 단련하고 발전시켜 나가며, 개인의 강점을 조직의 역량으로 만들어 나가는 프로세스화 과정, 말로만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지식을 체화시켜 몸으로 행동하는 습관들, 규범과 질서가 있는 조직문화, 성실하고 끈기있는 실행력 등 작가가 언급한 습관들을 모든 조직원들이 몸에 익힌다면 무엇을 하는 조직이든 지금 사회에서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조직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이걸 주변에 거들먹 거리는 이들한테 추천하기가 겁난다. 그런 이들은 이책을 읽어도 자신의 몸으로 실행하고 행동하기보다는 나는 열외고 예외지만 너네들은 이렇게 하라는 식으로 오히려 안 읽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예상된다. 똑같은 물을 마셔도 젖소는 우유를 만들지만 독사는 독을 만들듯이 왜 이겨야하고 1등이 되어야 하는지 목표와 목적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다면 이기는 습관도 결코 좋은 습관이 아닐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