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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도 바꾸기 않겠다던 셰익스피어. 어지간히 공교육의 혜택을 받았다면 그의 작품 하나쯤 모르는 이들이 없다. 4대비극이 뭐뭐고 <로미오와 쥴리엣>, <베니스의 상인>은 어떻다는 정도는 다들 아는 내용인데 세삼스럽게 셰익스피어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라니...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희곡작품들을 많이 읽었다곤 하지만 진정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은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영문학을 전공했거나 연극쪽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아니라면 희곡으로 쓰여졌거나 운문체로 되어 있는 원전보다는 찰스 램과 메리 램이 산문으로 각색한 셰익스피어 이야기나 그것을 번역한 책들을 더 많이 일지 않았을까? 사실 내 경우가 그랬다. 그놈의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로미오와 쥴리엣>을 봤을 때 배우들이 하는 운문체의 대사가 왜 그리 낯설게 느껴졌던지.
어느 분이 아는만큼 보고 느낀다고 했었는데 소위 고전은 더더욱 그럴거다. 셰익스피어가 인도와도 바꾸지 않을만큼 가치를 지니게 된 건 유럽에서 변방의 문학이었던 영문학을 다른 나라와 어깨를 겨룰 수 있을만큼 자리잡게 한 작품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책은 독자들에게 세기의 위대한 저작들을 원작으로 읽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로 쓰여진 시리즈 중의 한권이다. 출판사의 기획 의도에 맞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 7편을 뽑아 그작품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단어 하나의 의미를 중심으로 작품과 셰익스피어를 설명했다. 원전에 충실하려다보니 전반적인 작가의 문학관이나 철학보다는 영문학적 측면에서 단어의 사용이나 어원 등이 주요한 매개가 되다보니 영어라면 주눅부터 드는 내경우엔 부담이 되지만 그의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볼 의사가 있는 이들을 위해선 나름 가치가 있는 결과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