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동네 큰건물 앞에 P학원 25인승버스가 여덟대쯤 줄을 지어 서 있는 걸 발견했다. 무슨 어학원 같은데 정말 장사가 잘 되나 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다음 신호를 기다릴 때쯤 그중 한대가 내옆에 섰다. 차를 한번 훑어 보는 중 뜨아~~ 하게 만드는 문구가 '귀환학생 전문 어학원'이다.
귀환학생을 어떤 의미에서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짐작컨대 해외에 나가서 살다가 들어온 아이들을 말하는 걸거다. 그럼 이동네에 그런 아이들이 몇백명이 된다는 얘긴가? 만약 그렇다고 쳐도 그런 아이들을 위한 전문 어학원이 무슨 얘긴가? 전세계 말들을 다 가르치진 않을테고 기껏해야 영어 한가지일텐데 귀환학생 중에서도 영어권에서 살다왔던지 아니면 영어를 가르치는 인터네셔널 스쿨정도는 다닌 애들만 대상이란 얘긴지 궁금하다.
그문구가 뜻하는게 해외 장기체류 경험이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교육을 한다는 것일텐데, 다른 어학원보다는 레벨도 높고 교육방식도 외국의 학교와 유사하다는 걸 나타내는 것으로만 풀이되는 건 나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물론 부모가 해외주재원 등으로 장기간 나가 있다가 들어온 경우 국내의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을 위한 복귀프로그램이 미비한 현실에서 전문적으로 그런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를 한다면 훌륭한 교육/사업 아이템일 수 있다. 하지만 자기들만 뭔가 다르게 특징짓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허영심을 만족시키는 것과 그것을 이용해 돈벌이에 열 올리는 상술은 아닌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