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생태보고서 - 2판
최규석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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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wetlands)란 영구적으로 습한 곳과 건조한 환경사이의 이행대 또는 호수에서 육지로 전환하는 생태적 천이단계의 중간 지역을 말한다. 습지는 크게 해안의 갯벌, 강어귀의 삼각주, 육상의 늪으로 구분된다.(NAVER 지식인에서)

최규석이 이야기하는 습지는 비만 오면 침수되는 그와 그의 친구들의 보금자리인 지하 단칸방을 이른다. 양지(陽地)도 음지(陰地)도 아닌 습지는 설상가상이라고 음지에다 수해(水害)까지 겹치는 곳이다.

월세 20만원의 지하단칸방에서 네친구가 살며 제대한지 한참 돼도 싼 군팔 구해서 피고 돈을 아끼려 멀리 마트에 가서 이고지고 버스를 타고 쇼핑을 한다. 남들 다 하는 연애 한번 하는데도 생활비를 다 털어야 하고, 생일이면 케잌 하나에 치킨 한마리로 감사하는 청춘들이다. 어찌보면 궁상 맞고 비세는 방의 물을 퍼내면서도 집주인한테 당당하게 말한마디 못하는 불쌍한 청춘들이다. 어찌보면 궁상도 이런 궁상이 없다.

거기에 가끔은 허세도 부리고 세상의 시류에 따라 흘러가고 싶어하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상승하고 싶은 욕구를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속에서 그들이 겪는 아픔을 같이 느낄 수 있고 소위 있는 자들의 아픔이 그들이 가진 것을 가지지 못한 이들에게 얼마나 배부른 소리로 들리는지도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포도를 가지지 못하니 시다고 하며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아름다운 사랑과 로맨스보다는 그속에서 서로간의 알량한 자존심을 먼저 챙기는 욕망에 항상 굴복하는 모습에서 허영과 허위로 포장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습지가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가 되고 자연의 힘을 완충시켜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듯이 네친구가 세상에 맞서 당당히 살아가는 힘을 제공한다.

녹용이가 "진실이 통한다고 믿는거야?"하고 묻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진실이 통하지 않는 세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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