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2007년 봄호 - 통권 4호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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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이 다돼 가는데 청소년 잡지라니. '풋'소리가 입에서 나온다. 내가 학교다닐 때 막 <하이틴>이라는 잡지가 나왔었다. 성적 올리는 법 같은 류가 주종이던 시절에 조금은 날티나는 얘기들을 담고 연예인들의 신변 잡기가 실린 잡지. 김신의 어떤  소설이 연재되었는데 그중 삽화 한둘을 가지고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다고 9시 뉴스에 기사가 나던 그런 시절에 봤던 청소년 잡지가 내겐 마지막이었는데...

풋! 하나의 의성어로 이해할 수도 있고 Foot을 얘기할 수도 있고 입력물(input) 결과물(output)의 그 풋일 수도 있다. 또 있네..풋풋한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풋. 문학동네라는 문학전문 출판사에서 내놓은 잡지다보니 청소년들의 다양한 관심사들 중에서 문학을 중심으로 한 얘기들을 담았다. 고등학생들과 방금 청소년기를 거친 대학 초년생들의 작품과 경험담들이 적절히 어우려진. 그리고 금기라는 이름의 '하지마'라는 특집은 기성세대로서 청소년들의 관심과 문화를 한번쯤 고민할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한가지 고민스러운 지점은 이러한 주제들과 글들이 청소년 전반을 아우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꿈많은 일부 문학소년 소녀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10대들이 관심을 가지기엔 조금은 먼나라 얘기들이 아닐까? 한강과 이상은의 대담도 기획은 좋았지만 10대들의 관심권 밖이고 라캉과 프로이드도 몇몇의 지적 허영심을 위해서라면 모를까 괜히 건드린 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제 1년을 갖 넘긴 풋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청소년들에게 더 풍성한 문화적 경험을 쌓게 하는 그들과 부모세대를 이어주는 훌륭한 매개체가 되었으면 한다. 다양함이 강조되는 세상에 이런 잡지 하나쯤 존재하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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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5-07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 참 잘 짓지 않았어요?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