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면 모든게 용서된다는 우스갯말이 있다. 남자가 여자들에게 가지는 호기심과 관심이 밖으로 표현되는 외모에 집중돼 있고 외모도 여성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환경 속에서 논리적으론 마음이 예뻐야 진짜 여자라고 하지만 내눈 앞에 미녀가 있다면 어떻게 될지 나도 장담하기 힘들다.



많은 뉴스에서는 주인공 김아중의 재발견을 외치지만 내가 새롭게 본 배우는 주진모였다. 데뷔 이후 영화나 TV에 조금은 어깨에 힘이 들어간 역할을 주로 맡았지만 이번엔 적당히 비열하고 어깨 힘도 뺀 가벼운 모습의 연기가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이영화에서의 캐릭터는 평면적이고 깊이를 담아내진 못했지만 앞으로 그의 행보를 지켜볼만한 변신의 노력은 보이는 듯.



영화는 방금 비디오로 봤지만 영화의 성공을 뒷바침한 김아중의 노래는 작년말부터 라디오나 각종 매체에 울려 퍼졌다. TV 쇼프로그램도 잘 안보는 우리 아이들까지 마리~~아를 외쳐대고 있으니. 영화의 설정처럼 립싱크가 아니라 김아중이 직접 부른 거라면 나름 노래에도 경쟁력을 가진 배우가 아닐까?



여자는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다. 아니면 외모가 다는 아니다라는 얘기는 아니었던 듯 하다. 그랬다면 여자 주인공이 그렇게 이쁘게 나오면 안되지. 차라리 이런 처음의 외모로도 성공하는 걸 보여줬어야지. 그럼 감독은 뭘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 말로는 마음이라며 사실은 화려한 외모에 뻑가는 우리의 모습을 풍자하는 걸로 끝나는 걸까? 노래의 가사처럼 거친 파도 따윈 상관않고 두려워 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한 느낌이다. 그러기엔 김아중의 모습이 너무 이쁘게 나왔다.

10년쯤 전에 개봉했던 코르셋에 비해서도 조금은 퇴보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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