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초가 되면 쉽게 눈에 띄는 기사가 입시나 고시 그리고 대기업 취업이나 법관, 장교 임용 등에서 여학생들이 유래없는 강세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부쩍 신입사원 중 여사원의 비율이 늘어났고 그녀들의 실력 또한 만만찮게 뛰어나다는 걸 느끼곤 한다. 또 요즘은 조금 똑똑한 남학생들은 부모들이 내신을 위해 남녀공학인 고등학교보다는 남자 고등학교에 입학시키려고 한다는 얘기도 나오는 판이니 남의 얘기로 느껴지던 그 기사들이 조만간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 현실로 실감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알파걸" 요즘처럼 OO녀, OO걸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또하나의 구분지음일 수도 있겠지만 실력과 재능에서 남자들보다도 뛰어나고-이런한 비교 방식이 조금은 뭐하다...-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대를 그렇게 지칭한단다. 저자는 남녀 구분과 차별이 없는 시대 그리고 그러한 평등을 사회가 담보해주는 미국과 캐나다의 고등학교를 다니는 엘리트 여학생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롤모델이나 가족관계 등을 통해 사회적 문화적으로 이러한 집단이 탄생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페미니즘을 주장하며 조금은 과격한 구호로 남녀평들을 부르짖던 그녀들의 어머니 세대와의 차이도 분석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겐먼 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전보다는 여성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었고 능력있는 여성들이 사회의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곤 하지만 그건 정말 몇몇 소수의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여성이 어떠한 걸림돌도 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생각을 주장하기엔 우리 사회가 여유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경제적 사회적 위협과 불안을 여성이라는 잠재적 경쟁상대에 대한 공격으로 해소하려고 하는 의식이 남아 있기도 하고 물론 소수이긴 하지만 능력있는 여성들이 권리의 주장만큼 의무를 충실히 하지 않는 경우가 다른 성실하고 열심인 여성들을 도매금으로 취급받게 하기도 한다.

"알파걸"이 나중에 어떻게 우리 사회에 진정한 모습을 드러낼진 모르겠지만 男과 女가 경쟁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협력하고 보완해 주는 관계가 된다면 그게 여성해방이고 남성해방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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