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다지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은 잘 하지 못해서 안하는 것이기도 해서 그유명한 <스타크래프트>도 이책의 주인공인 넥슨의 <카트라이더>를 비롯한 어느 게임도 경험이 없다. 물론 어릴적 오락실에서 갤러그, 제비우스, 테트리스 등은 낯익은 게임이긴 하지만 나이를 먹고나선 PC방에 갈 일도 게임TV를 볼 일도 거의 없다.
하지만 <카트라이더>는 근래 입사한 후배들을 통해 게임의 내용도 대충 들었고 우리 아이들의 잠옷에 새겨진 카드라이더의 캐릭터를 보며 그러한 게임을 만든 넥슨이란 회사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그회사의 문화와 상품들을 통해 그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기획력을 접할 수 있을까 하고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우리나라에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같은 뭔가가 있는 리더와 그를 통해 사회의 트랜드를 주도할 수 있는 회사가 있는건가 하는 호기심도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나가며 제목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들임을 알게 되었다. 넥슨과 그들의 서비스와 제품을 통해 10여년에 걸친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있었지만 넥슨만의 상상력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작가가 칭송하는 넥슨의 기획력이 무엇인지 게임업계의 문외한인 내가 느끼기에는 많은 점이 부족했다. 업계 관계자로서 외부에서 바라본 넥슨의 이미지는 있지만 넥슨안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상상력을 불어넣고 그러한 것들이 어떻게 제품으로 나오는지에 대한 알맹이는 빠진 느낌이다.
업계 전반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도 마케팅 관련 보편적인 수준이었지 게임산업에 특화된 무언가가 빠진 심심한 맛이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게임 산업의 구성원중 지나치게 기획자/마케터의 시각에서만 바라봄으로써 숲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제목을 조금 달리하고 내용도 넥슨의 잘 나가는 게임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역사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를 정리하는 쪽이었다면 나름 큰 의의를 가질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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