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무엇 답다는 말은  그 무엇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그럼 선비답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선비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한 건 고려말 유교적 지식이 들어오면서 신진사대부를 중심으로한 유학에 기반을 두고 유교적 도덕에 바탕을 둔 학자나 정치가 지식인 계층을 이름일 것이다. 유교적 경전을 읽으며 공맹의 사상을 이땅에 구현하고자 하고 그들의 도덕에 비추어 위로는 왕에서부터 아래로는 이름없는 백성들에게까지 그들의 이상이 실현되기를 바란 집단이 바로 선비가 아닐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가치관이 변해가면서 선비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해졌다. 일면 고루하고 책상물림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기도 하고 곧은 절개와 충의의 인물을 생각하지만 현대적 가치관에 비추었을 때 무엇을 위한 충이고 의였을지 고민하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겐 많은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떠나서 세상의 시류에 영합하지 않으며 자신의 개성과 주관을 가지고 당당히 살아간 선비들, 그들의 당시에는 어렵고 힘든 생활과 정치적 상황으로 고초를 다했을 수 있었겠지만 시 한수로 그러한 애환을 털어버릴 줄 알고 뜻을 같이하는 벗들과의 사귐에서 서로를 권면하는 모습은 어떤 환경이 되고 시대가 바뀌더라도 부러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삶의 자세, 취미를 통한 그들의 열정, 시와 글들에 비취는 심성, 공부와 독서라는 주제로 선비들의 삶을 바라보고 다시금 이시대에 맞는 선비상을 찾으려는 작가의 노력과 수고는 어떠한 성취를 이루었을까? 근래 조선 후기 학자들의 생활상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들에게서 뭔가를 배우려는 시도가 많아졌다. 지금 세상이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이 세상을 속이고 서민들을 고달프게 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경계의 차원인지 조선말의 상황처럼 격변하는 현대에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해야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학문을 하고 벗을 사귀는 것이 무엇을 위함인지 고민해 볼 여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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