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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왜곡의 역사 - 누가, 왜 성경을 왜곡했는가
바트 D. 에르만 지음, 민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EBS에서 방송되는 도올의 요한복음 강해를 두고 말들이 많다. 도올은 4대복음 중 가장 마지막 쓰여진 요한복음의 해설을 통해 죽어 천당가기를 비는 기독교가 아닌 심오한 기독교의 진리를 알려주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기독교계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도올이 주장하는 구약의 낡은 계약을 버리고 예수의 새로운 계약을 통해 유대인만의 기독교가 아닌 세계인의 기독교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견 공감을 표하지만 19세기 선교사들에 의한 피동적인 수용이 아닌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수용한 우리나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모습은 우려의 눈길을 거둘 수 없다.
이책은 도올과 같이 성경이 성령에 의해 쓰여졌으며 한글자의 오자도 없다고 주장하는 축자무오류설을 비판하지만 도올처럼 극단적으로 나가지는 않는다. 지금 활자화된 성경을 가지고도 도올과 기독교단은 다른 해석을 하게되는데 아주 옛날에는 그런 일이 없었을까? 초대교회가 복음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필사나 구전을 통해 전승되는 과정들 속에서 의도되던 그렇지 않았건 처음의 모습과는 달리 잘못 인용되고 필사되는 과정을 통해 초기 복음서의 기자들이 전하고자 했던 것과는 굴절되고 후세의 필요에 의해 첨삭되었거나 필사자의 실수로 인해 진정한 의도가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 못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적한다.
동일한 예수의 일생을 서술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예수의 인성에 방점이 찍혔던 마태오(마태/마태우스)복음에서 신성이 부분에 방점이 찍혔던 요한복음까지의 네복음서의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오로(바울), 베드로 등 사도들의 편지로 알려진 다른 신약의 성경들 중 어떤한 곳에서 잘못 이해되어 왔는지 알려준다.
구텐베르크의 활자 발명 이후 성경의 출판은 종교개혁의 또다른 토대가 되었다. 사도들의 전승과 사제들에 의한 성경의 해석에서 벗어나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성경을 읽고 자신의 신앙을 살찌울 수 있었지만 지난치게 문구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국내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에게서도 발견되곤 한다. 2000년전 유대땅에서 어떠한 환경과 상황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한번쯤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
성경은 철학서가 아니라 신앙의 영역에서 믿음으로 읽고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신앙과 믿음을 강조하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라" 등 예수의 진정한 메시지는 잊고 문구에만 매달려 자신의 신앙을 측정하고 있진 않았는지 한번쯤은 돌이켜보는 계기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