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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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시민이라는 인물을 처음 접하게 된 건 대학 입학 직후 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통과의례처럼 접했던 사회 현실인식이라는 이름으로 읽었던 여러 책들 중에서 그가 쓴 <항소이유서>였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법정에서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고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의지를 주장할 수 있는지 깊게 인상에 남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얼마 후 그가 당시 보수정당인 이해찬-지금의 민주당 대표가 맞다.-의원의 보좌관이라는 기사를 보고는 그에 대한 관심은 더 이상 없었다. 지금 그에게 작가라는 이름이 붙게해준 여러 책들도 내 관심권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훗날 그가 통진당, 진보당의 당원이 되고 노회찬, 진중권과 노유진이라는 이름으로 팟케스트를 진행하는 얘기는 들었지만 보수 자유주의자겠지 하는 생각에 내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렇게 그의 책을 읽게 된 건 '썰전'보다는 '알쓸신잡'의 영향이 컸다. 특정 도시를 여행하며 자신의 경험담과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쉽고 편하게 설명하는 모습에서 그리고 그 내용에서 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민해야 하는 바를 잊지 않고 전달하는 모습에서 예전에는 못느꼈던 그의 지적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그래서 처음 든 <청춘의 독서>와 <나의 한국 현대사>를 통해 나보다 10여년 먼저 이땅에 태어나 살아 온 그에게서 어렴풋한 동질감과 그런 환경 속에서도 나름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온데 대한 부러움을 느꼈다.

그래서 그가 전문 분야가 아닌 이책을 출간했을 때 별다른 거부감과 의심없이 선택하고 읽었다. 

작가는 이책을 역사에 대한 자유여행이 아니라 패키지 여행이라고 소개한다. 상대적으로 깊이도 깊지않고 전문적이지도 않지만 개인이 자유여행을 하는 것에 비해 큰틀을 조망하기엔 도움이 되니 패키지 여행을 통해 흥미를 가지고 더 깊게 들여다 보고 싶은 곳은 자유 여행을 통해서 풍성하게 보는 것처럼 작가가 소개하는 다양한 역사의 서술들을 통해 자신의 관심을 끄는 영역에 대해 더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원한다고...

작가의 바램이 통해서였는지 나도 작가를 통해 역사를 배운다기 보다는 작가가 소개하는 역사의 달인들을 내가 만나봐야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는 게 맞을거다. 물론 작가가 소개한 10여명의 역사가의 책들을 다 읽어 볼 의지도 시간도 없다. 걔중에는 이미 읽었던 책들도 있고 내가 관심을 가진 영역이 아닌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청춘의 독서>에서 그가 자신의 딸에게 알려줬던 고전 중에서도 내가 공감한 것들도 있고 예전에 그책들을 읽을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일깨워 준 책들이 있어 다시 한번 읽어보고 푼 고전의 리스트를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또 하나의 도전하고픈 고전 역사서 리스트가 하나 탄생했다.


1. 헤로도토스 <역사>

2. 랑케 <근세사의 여러시기들에 관하여>

3. 투키디데스 <펠레폰네소스 전쟁사>

4. 헌팅턴 <문명의 충돌>

5. 하라비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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