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구가 많이 힘들어 하는것 같다. 남자문제며, 취업문제며, 결혼문제며. 여러가지 문제들이 줄줄이 이어진듯. 그래서 한참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친구와의 통화를 끝내고 2분이 지났을까. 또 다시 전화가 걸려온 거였다. 그런데 그 전화는 그 친구의 엄마. 또다시 친구의 엄마와 긴 통화가 시작됐다.
친구 말 들어보면 친구가 안된것 같고, 친구엄마의 말을 들어보면 그 맘을 이해할것도 같고. 박쥐는 되기 싫으나, 거참. 이럴땐 참 난감하다.
그래도 이야길 다 들어주었다. 부모 마음이 다 같지 않을까. 그 친구의 엄말 예전에 딱 한번 본 적이 있는데, 인상은 좋아보였었는데. 그 친구의 이런, 저런 이야길 나에게 상담해 오는 그 친구의 엄마. 처음엔 놀랐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지금 느끼는 거지만, 오해의 벽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다. 친구나 그 친구의 엄마도. 그 벽만 조금씩 무너뜨리면 될것도 같은데. 믿음을 조금 더 높여주면 될것도 같은데.
그 친구의 휴대폰을 압수하는 엄마. 그리고 아르바이트 하는 돈마저 다 압수해 가는 엄마. 친구의 용돈은 하루에 2000원. 휴. 사실 조금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차비며 식비를 어떡하라고. 그런데 그 친구 엄마 말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돈 감당하기가 힘들어진단다. 휴대폰을 주면 휴대폰 요금이 10만원이 넘어버리고, 아르바이트 돈도 어떻게 쓸지 모른다고. 한번만 믿어보지란 생각이 간절해 진다.
사실, 나 같은 경우 어렸을적 부터 내 통장은 내가 관리했던지라 (은행에서 내 돈으로 통장을 만들었던게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다.) 그때부터 내가 통장을 관리하고, 아르바이트 비며, 월급이며 그외의 돈도 내가 관리했다. 그래서 조금 이해가 가진 않는다. 10원짜리 하나라도 금전출납부에 다 기록하고 했으니까. 요즘은 사실 게을러져서 금전출납부를 잘 쓰진 않지만.
어휴, 그냥 그렇다. 친구도 친구의 엄마도. 조금만 이해하면 더욱더 사이가 좋아질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또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서로 그만큼 서로에 대해 관심이 있고, 생각을 하니 그런 말도 나오는게 아닐까. 미움보다 더 서럽고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고 했으니까.
이번주에 친구가 울 집에 오기로 했다. 그날 많은 이야길 나누어 봐야지. 결혼문제며 남자문제, 취업문제.그리고 가족간의 문제 등등 비단 친구만의 고민은 아닐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