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많이 들었었는데.....5년동안 기르던 개를 남에게 주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미 없었다. 엄마도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했다. 주위에서 시끄럽다고 해서, 더 이상 이웃에게 피해를 줄 수 없었노라고 이야기 하셨다. 난 묵묵히 그 이야길 듣고 있었다. 난 힘이 없었다. 툭하면 울부짖는 녀석 때문에 이웃사람들이 얼마나 화를 내고 엄마에게 이야길 하는지 익히 보았던지라.
일주일이 지났다. 개가 우리집에서 떠난건. 그래도 그 개의 아가들.(겉보기엔 이젠 다 커버렸지만.) 강아지 2마리가 남아 있는지라 허전함은 덜하지만, 8개월된 녀석들하고 5년된 녀석하고 어디 비교가 될 것인가.
엄마는 말했었지. 이 녀석은 죽을때까지 돌봐줄 것이라고. 그런데 결과는 이렇다. 이 작은 일조차 마음데로 할 수 없다니. 그 녀석은 5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눈이 안 보이는지 매일 머리를 부딪히고, 몸이 아픈지 매일 울어댔었는데. 그래서 자다가도 밖에 일어나서 시끄럽다 참 많이 구박하기도 했었지. 그렇지만, 정이란게 참으로 무서운거란걸 새삼 느낀다.
가끔씩 그 녀석이 보고 싶다. 친척이나 아는 사람에게 주었으면 이렇게 울적한 기분은 아닐텐데. 병들고 약해빠진 개를 데리고 갈 사람이 없어서 개장수에게 줘버린 거다. 개장수도 이렇게 말했었다. 이 녀석은 오래살지 못할것 같다고.
죽을때까지 보살펴 주고 싶었었는데....보고싶은 폴로.......미안해....힘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