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힐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치유는 단순히 상처를 어루만지는 위로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음의 새 살이 돋아나기 위해서는 내면의 어떤 힘이 약동해야 한다. 그것은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소망과 가능성을 응시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것을 꺼내어 존재의 날개로 펼칠 때 기꺼이 갈채를 보낼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우정과 환대가 곧 힐링이 된다. 살아 있음을 축복하면서 존재를 중심으로 맞아들이는 만남에서 우리의 생애는 고귀해진다. 서로를 격려하면서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는 관계에서만 인간적 존엄을 누릴 수 있다. 샘 킨Sam Keen 이라는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을 아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열린 마음과 가슴으로 듣는 신뢰할 만한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을 스스로 들으면서 우리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 지 깨닫게 된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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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타자에게 매우 의존적인 동물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느냐가 하루하루의 풍경, 내가 살아가는 세계의 색깔을 결정한다. 아무것도 아닌 말이나 표정, 몸짓 하나에 희비가 교차하고 행복과 불행의 화살표가 바뀐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치명적인 무기를 갖고 있다. 누구를 괴롭히겠다고 작정한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나 무심코 지은 표정이 상대방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다. 죽음에 이르게 하지는 않더라도 사회적인 불구자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 P235

아무리 돈을 밝히는 사람이라도 이런 말을 들으면 소름이 돋을 것이다. 절교를 선언할 수도 있다. 그 감정에 깔려 있는 논리는 무엇인가. 내가 친구를 용서하고 화해의 손을 내미는 마음은 돈으로 살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시장에서 교환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것은 정체성이나 삶의 의미를구성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사랑, 배려, 존경, 지혜, 열정 등을 화폐로 저울질할 때 존재는 우스워지고 만다. 앞의 이야기에서 친구가돈으로 용서를 구하려 할 때 느끼는 뜨악함의 본질은 바로 거기에있다. 시장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듯한 세상이지만, 그런 정도의 ‘순수함‘은 거의 모두에게 아직은 남아 있다고 믿어도 되지 않을까.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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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반짝이는 계절
장류진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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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을 가까이 지냈던, 그러나 지금은 연락이 뜸해진 친구에게 이 책을 보내야겠다. 나의 젊음을 돌아보게 해서 읽는 내내 아련했던 책이다. 더불어 책을 읽다 중간중간 멈추고 핀란드 항공권을 검색하게 했던 책. 작가의 진심이 전해지는 실감나고도 재미있는 여행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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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삶을 단순하게 만들고 몸을 조금이라도 쓰면 인생이 살 만해져."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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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텅 빈 구멍이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채우려고 애쓴다. 만약 고상하고 숭고한 무엇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면, 현대 사회는 금방 거기에 쓰레기를 펌프질해 가득 채워넣을 것이다. 이것은 대중 매체 시대가 시작된 이래 계속 사실로 드러났지만, 2010년대에는 쓰레기 펌프의 성능이 100배나 더 강력해졌다.
우리를 무엇에 노출시키는가가 중요하다. 이 점에 관해 옛날 사람들의 견해는 보편적으로 일치한다. 붓다는 "생각 자체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를 이루는 모든 것은 생각에서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내 마음의 질을 결정한다. 내 영혼은 내 생각의 색을 띤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기반 생활에 의존해 살아가는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콘텐츠에 노출되는데, 그중 대부분은 알고리즘을 통해 선택되어 우리가 하는 일을 방해하는 알림을 통해 우리 삶 속으로 밀고 들어온다. 그것은 압도적으로 많은 양이며, 그중 상당수는 우리를 신성 차원에서 아래로 끌어내린다. 만약 그 차원에서 0 이상의 수준으로 대부분의 삶을 보내길 원한다면, 우리에게 입력되는 정보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아야 한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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