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구판절판


"너도 늘 뭔가를 하려 했어. 자신의 불행을 넘어서기 위한 길이 없을까 늘 찾고 있었어. 그 순간순간마다 넌 항상 올바른 방향을 택했어. 그렇지만 곧 가슴이 답답해지고 아파오니까, 역시 이건 진심이 아니라며 그만둔 거지. 꼭 누가 야단이라도 치는 것처럼 변명을 만들어내면서. 그렇지만 아무도 너를 탓하지 않아. 네 인생은 네 것이야. 앞으로의 인생도 마찬가지야. 누구한테 일일이 물어보고 행동할 필요 없어. 자신을 위할 수 있는 것을 자유롭게 생각하면 돼."-278~279쪽

노리코는 고개를 저었다.
"그 모든 것보다도, 따분하지 않은 것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지향성이라고 할까?"
그리고 잠깐 생각하고는 덧붙였다.
"응, 맞아. 가장 두려운 것은 인생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거야.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고, 아무런 자극도 없는 인생을 보낼 바에야 죽는 편이 낫다는 그런 지향성."-302~303쪽

"인간은 말이야, 그냥 재미로,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살면 되는 그런게 아냐.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짓을 저지르고, 그래서 되는 게 아니라고. 그건 틀렸어. 넌 많은 사람들을 속였지만 결국 그 거짓말은 들통이 나고 말았지. 거짓말은 반드시 들통이 나. 진실이란 건 말이지, 네놈이 아무리 멀리까지 가서 버리고 오더라도 반드시 너한테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어. "-511~512 쪽

"잘 들어. 인간이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야. 절대로 그러지 못해. 물론 사실은 하나뿐이야. 그러나 사실에 대한 해석은 관련된 사람의 수만큼 존재해. 사실에는 정면도 없고 뒷면도 없어. 모두 자신이 보는 쪽이 정면이라고 생각하는 것뿐이야. 어차피 인간은 보고 싶은 것밖에 보지 않고, 믿고 싶은 것밖에 믿지 않아." - 2권에서-4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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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왜 모방범일까?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었다. 1권 읽는 동안만 해도 음. 이 사건에 대한 모방범죄가 2,3권쯤에 나오겠군. 하면서 내내 기다렸는데. - 기다려도 정작 '모방범'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건의 결말이 날 때쯤엔 왜 이 책의 제목이 모방범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꽤나 독특한 추리소설이다. 3권짜리 책이 매 권마다 500페이지가 넘는데 1권에서 마치 사건이 결말이 나 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2,3권엔 대체 무슨 할 얘기가 더 있나 싶은데..

1권에선 비교적 객관적인 사건 서술이 이루어진다. 매스컴에 보도된 사건, 형사들이 수사하는 입장에서 보는 사건. 관찰 결과, 정보 수집 결과를 바탕으로 한 사건 서술이랄까.

2권에선 주로 범인의 입장에서 사건 서술이 이루어진다. 범인의 심리, 사건의 실제 전모. 를 보여주는 것처럼.

3권에선 피해자의 가족과 가해자의 가족이 겪는 사건에 대한 후유증이 그려진다. 그리고..

범인이고 사건의 결말이고 처음부터 다 공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매스컴에서 보도하는 그것이 사건의 전체가 아니라고. 어떤 사건에든 그 사건에서 크건 작건 영향을 받는 많은 사람들이 얽혀 있는 거라고. 그리고 그들 하나하나가 바로 우리 주변에서 나처럼 숨쉬고 고민하고 상처입고 자책하고 살아가는 그런 보통 사람들이라고. 얘기해 주고 있다.

역자의 말을 보니 5년 동안 잡지에 연재했던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런 만큼 한 장(章), 한 장이 끝날 때마다 다음 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진다. 장편 만화를 읽을 때 같은 기분. 이 책을 사려는 분이 있다면 살 때 3권을 한꺼번에 사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한 권 한 권 끝날 때마다 다음 책이 없다면 내용이 궁금해서 버틸 수가 없을 테니까. 비바람이 몰아치는 겨울밤에도 책을 사러 서점으로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 된달까 ^^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이유, 화차, 스텝파더 스텝, 그리고 이 책을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꽤나 복잡한 사건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보는 내내 주먹을 꼭 쥐고 긴장하게 만드는 정말 재밌는 책. 두껍고 3권짜리라고 겁먹지 말고 시간 여유 있을 때 과감히 도전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책장이 술술 쏜살같이 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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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장 가까운 책을 집으세요.
2. 그 책의 23쪽을 펼치세요.
3.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4. 이 지시문과 함께 그 문장을 블로그에 적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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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문장: 일하는 틈틈이 가정부들은 <힌터트레펜 모리타텐 Hintertreppen Moritaten>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 헬무트 뉴튼, <헬무트 뉴튼>

빌려다 놓고 들쳐보지도 못한 책.
개학 2일째. 방학이란 게 아예 있지도 않았던 것 같은 이, 기분..

약간 센치해져 있다. 조카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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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책의 23쪽을 펼치세요.
3.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4. 이 지시문과 함께 그 문장을 블로그에 적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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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문장: 다시 텔레비전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화면에 집중할 수 없었다. - 미야베 미유키, <모방범1>

천국 같던 겨울 방학도 끝나고. 개학. 하지만 어느새 내게 너무 자연스러워진 곳. 학교.
이 놀이 정말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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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책의 23쪽을 펼치세요.
3.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4. 이 지시문과 함께 그 문장을 블로그에 적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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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문장: 나를 닮은 부분은 크고 새하얀 치아와 쫑긋한 귀뿐입니다. - 기리노 나쓰오, <그로테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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