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의 내면이 되었으며, 그렇게 내면을 산책했다. 모든 외부는 꿈이 되었고 지금까지 내가 이해했던 것들은 모두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바뀌었다. 나는 표면에서 떨어져 나와 지금 이 순간 내가 선함으로 인식하는 환상의 심연으로 추락했다. 우리가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이해하고 사랑한다.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니라 어떤 다른 존재였으며, 또한 바로 그렇기 때문에 비로소 진정으로 나 자신이었다. 감미로운 사랑의 빛 속에서 나는 깨달았고, 아니 깨달았으리라고 믿었는데, 아마도 내면의 인간이야말로 진정으로 존재하는 유일한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충실한 대지가 없다면 우리 가엾은 인간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 아름다움과 선량함이 없다면 도대체 우리가 가진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수 없게 된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이곳은 내 모든 것이니, 이곳을 떠나면 나는 아무것도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