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아닌가 싶어. 어쩌다 한번씩, 아마도 한세기에 한번쯤, 말하자면 신념에 따른 행동이 출현하곤 해. 신념의 우물이 차오르며 얼마 후 한두 나라에서 그것이 거대하게 솟구치고, 그러다 전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움직임이 되는 거야. 그것이 상상력의 소산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전 세계를 위한 어떤 가능성을 상상한 결과물이기에 그런 일이 생기는 거지. 우리 세기에 그런 일은 1917년 러시아에서 일어났어. 그리고 중국에서. 이후 그 우물은 말라버렸어. 네가 말한 것처럼 잔인함과 추악함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에, 그런 다음 우물은 다시 서서히 차오르겠지. 그러고서 또 한번 고통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앞으로 나아간다고요?" 그가 물었다.
"그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고통스럽게 나아간다고요?"
"그래, 꿈은 매번 더 강력해지니까. 사람들이 뭔가를 상상할 수있다면 그 일을 쟁취할 때가 오는 법이야.
"뭘 상상한다는 거죠?"
"네가 말한 그거. 선량함 말이다. 친절함. 더이상 짐승으로 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