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잡고 웃어가며 읽을 수 있는 책.주인공은 로브. 대학 중퇴남. 레코드 가게 운영.음악 매니아. 사람을 그가 가진 레코드들로 평가할 정도.우유부단. 소심. 투덜이. 얼굴은 잘 생긴 것 같으나 본인은 잘 모름.얼마 전 잘나가는 변호사 여친 로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고괴로움에 빠져 있다. 레코드 가게 알바의 영향으로 뭐든지 베스트 5를 뽑아서 설명하는데..심지어 로라에게 차인 충격으로 최악의 이별 베스트5까지 뽑을 정도.한 마디로 걍 얼간이다. 어리석다. 무능하다.그렇지만 소울메이트 로라와의 이별을 겪으면서 드디어 성장한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 역시 영화보다 책이 훨씬 재밌다.
하치의 마지막 연인의 두 주인공이 낳은 아들 다마히코의 첫사랑 이야기라 한다. 상대의 이름은 테트라.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퀼트로 만들어주는 작가라 한다.다른 대부분의 바나나님의 소설과 같이 현실성이 꽤 결여되어 있다. 그렇지만 때론 이런 비현실적이고 휘날리는 꽃잎 같은 이야기가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배경이 하와이 빅아일랜드 섬이라 한다. 나도 그런 곳에 가서 살고 싶다. 그럼 좀 더 행복해지려나? 하고 뜬금없는 생각을 ㅎㅎ
오래된 책 꺼내읽기.책장에 묻혀 있는 책 발굴, 때론 보물찾기와 비슷하다.
날마다 사는 데 빠듯해서 내 존재를 작게 만든 건바로 나 자신이었나?˝새로운 걸 시작해보면 되잖아!되잖아!되지 않냐고!˝나오야 이거 중요한 얘기니까 꼭 기억해야 돼.언제든 달아날 때는 뒤돌아보지 않아도 돼.살아 있는 게 중요하니까.별이 떨어져도 무조건 뛰어야 돼!
이 단편집을 읽으면서 여태까지 제멋대로 최인호를 통속적인 작가로 치부하고 작품 한 편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던 것이 조금 부끄러워졌다. 왜 김승옥만 극찬을 받고 최인호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을까? 첫 작품 견습환자부터 2와 1/2, 술꾼, 타인의 방까지 작품을 착상하는 데 있어서의 기지와 내용 구성과 문장, 사회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 독자를 휘어잡는 기술 등 무엇 하나 아쉬운 것이 없는 단편들이었다. 감탄하며 읽는 중이다.어쩌면 작품들이 당시에 소설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극적이고 영화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여러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졌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