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충만한 삶이 근본적으로 두 가지 재료, 즉 ‘사랑‘과 ‘일‘로 이루어진다는 시각(프로이트가 최초로 제안한 시각)에 동의한다. 하지만 실제 우리 삶에서 이 두 영역은 실망, 좌절, 실패감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슬프고 또 한편으로는 더욱 노력을 경주하게 된다.
-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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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한다, ‘당연하다‘, 마땅하다‘, ‘권리가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서 아이에게 부탁을 했는데 아이가 거절하면, 부모는 아이를 비난 또는 비판하게 됩니다. ‘자녀는 부모 말을 들어야만 한다.‘ 고 생각하는 부모가 "거실을 걸레로 닦는 일을 도와 줄래?" 라고 말했을 때, 아이가 "저, 지금 바빠요. 그리고 전 걸레질은 하기 싫어요." 라고 말한다면 부모는 화가 나겠지요? 해야만 하는 일을 자녀가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아이가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에 돌아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있는 부모는 자녀의 귀가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지는 만큼 더 분노할 것입니다. 당연한 일인데 자녀가 안 하는 거니까요.
‘나는 아이를 야단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가진 부모는 자신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면서 과도하게 아이를 야단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해야 한다‘, ‘당연하다‘, 마땅하다‘, ‘~할 권리가 있다‘ 는 생각으로 부탁을 하는 것은 강요이지 부탁이 아닙니다.
 상대가 내 부탁을 거절하면 불쾌해지거나 화가 나는 것은, 상대의 거절을 내 존재에 대한 거절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대가 내 부탁을 거절한 것은 다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있습니다. 이처럼 상대의 또 다른 욕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는 유대감을 잃지 않고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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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단어를 자유자재로 주무를수 있었고, 이성적인 동시에 감정적이며, 겉과 속이 같은 인간이었다. 더프가 생각하기에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때문에 남도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리더였다. 사람들이 기꺼이 따를 인물이었다. 더프가  현재 또는 미래에 닮고 싶은 인물이었다.
- 87쪽

 "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류 안에 신성이 존재하잖습니까, 앵거스 씨." 
"인류 안에는 인간성이 존재하죠, 카이트 씨. 좋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만큼이나 인간적인 행동입니다." 
- 521쪽

 "이 방에는 세 남자가 있다네." 맬컴이 말했다. "덩컨의 과업을 이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 세 남자가." 그는닦고 있던 안경을 썼다. "이 세 남자는 남들보다 나을 게 없고 이미너무 많은 걸 잃었기 때문에 희생할 게 많지 않을 수도 있어. 하지만원래 그런 데서, 그런 논리로 혁명이 시작되는 법이니까 우리가 도덕적으로 우월한 존재인 양 흥분하는 일은 없어야겠지. 그냥 우리에게는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하세. 의지를 불사르는 원동력이 정의감이 됐건......"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가족의 복수를 하겠다는 가장의 욕망이 됐건, 배신자의 수치심이 됐건, 특권계급의 도덕적인 우월감이 됐건 아니면 지옥의 유황불에 떨어질까 봐 두려워하는 공포심이 됐건 상관없어. 왜냐하면 이 길이 옳은 길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의지니까. 정의와 순수로 향하는 쉬운 길은 없어, 어려운 길만 있지."
- 539쪽

맥베스는 차분하게 심호흡을 했다. 지금 죽으면 어떻게 될까? 물론 의미 없는 죽음이 되겠지만 모든 죽음이 그렇지 않을까? 우리에 얽힌 이야기가 중간에 끊기고, 아무런 의미도 결말도 없이, 모든 수수께끼가 해소되는 마지막 장도 없이 어영부영 끝이 난다. 나오다 만마지막 한 마디가 짧게 울려 퍼지다 끊기고 우리는 잊힌다. 잊히고잊히고 또 잊혀서 아무리 큼지막한 동상이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 나라는 사람이,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모든 것이 물둘레보다 더 빠르게 사라진다. 그러니 이렇듯 뚝 끊겨서 짤막하게 찬조 출연한들 무슨 소용 있을까? 삶이 던져 주는 희열과 행복을 움켜쥐며 최대한 분위기를 맞춘들 무슨 소용 있을까? 흔적을 남기고 방향을 바꾸고 세상을 아주 조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 다음 떠난들 무슨 소용 있을까?
아니면 인간들이 언젠가는 신의 반열에 오르길 바라며 좀 더 바람직한 꼬마 생명체를 이 땅 위에 탄생시킨다는 데 의의를 두어야 할까?
아니면 그냥 아무 의미가 없는 걸까? 어쩌면 우리는 너도나도 떠들어 대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 끝없이 혼란스러운 횡설수설 속의 단절된 문장에 불과하고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예감이 결국 맞는 것으로 밝혀질지 모른다. 우리는 혼자라는 것. 모두가 혼자라는 것..
- 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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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곁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온화하면서도 용감하고, 교양을 갖추었으되넓은 마음을 지니고 있으며, 저와 취향이 같고, 제가 세운 계획을 인정해주거나 수정해줄 만한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 친구라면 누님의 이 딱한 동생의 실수들을 훌륭하게 바로잡아줄 텐데 말이지요!
- 24쪽

나는 현실 세계와 관련된 사실을 탐구하는 일이 즐거웠다. 반면 그녀는 시인들의 신기루 같은 창조물을 좇느라 분주했다. 내게 세상은 비밀이었고, 나는 그 비밀을 알아내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세상은 텅 빈 여백이어서, 자기만의 상상력으로 그 여백을 채우고자 갈망했다.
-44쪽

나로부터 배우도록 하라. 가르침을 듣지 않겠다면 적어도 내 사례를 보아 깨닫도록 하라. 지식의 획득이 얼마나 위험한지, 본성이 허락하는 한계 너머로 위대해지고자 야심을 품는 이보다 고향을 온 세상으로 알고 사는 이가 얼마나 더 행복한지를.
- 65쪽

계획이 아무리 장대하고 복잡하다 해도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뜻이 될 수는 없었다.
- 65쪽

지금 매진하고 있는 공부가 사랑하는 마음을 약하게 하고 어떤 연금술로도 합성할 수 없는 소박한 즐거움을 아끼는 취향을 망가뜨리려 한다면, 그 공부는 분명 불법적이며 인간의 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다. 이 법칙이 항상 준수되었다면, 그리하여 어느 한 사람도 가족의 애정이 주는 평온을 깨뜨리는 목적을 추구하지 않았다면, 그리스는 노예국가로 전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카이사르는 나라를 삼키겠다는 야욕을 갖지 않았을 것이요, 아메리카는 좀 더 서서히 발견되어 멕시코와 페루 제국은 파멸을 맞지 않았을 것이다.
-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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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의욕 없는 사람들에게는 비스마르크의 이 말을 들려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생이란 치과의사 앞에 있는 것과 같다. 그 앞에 앉을 때마다 최악의 통증이 곧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통증이끝나 있는 것이다."
- 131쪽

스피노자가 그의 《윤리학》에서 무엇이라고 했던가?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 하는 바로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미래 - 그 자신의 미래 -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수감자는불운한 사람이다.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과 더불어 그는 정신력도 상실하게 된다. 그는 자기 자신을 퇴화시키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퇴락의 길을 걷는다. 일반적으로 이런 현상 은 아주 갑자기, 위기라는 형태를 띠고 일어난다.
- 133쪽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실존철학자들이 가르친 대로 삶의 무의미함을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지닌 절대적인 의미를 합리적으로 터득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로고스는 논리보다 심오하다.
- 195쪽

유럽 사람의 눈에는 미국의 문화가 인간에게 행복하기를 끊임없이 강요하고 명령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행복은 얻으려고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행복해야 할 이유‘ 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그 이유를 찾으면 인간은 저절로 행복해진다. 알다시피 인간은 행복을 찾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내재해 있는 잠재적인 의미를 실현시킴으로써 행복할 이유를 찾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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