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한 기독교 (보급판 문고본) C. S. 루이스 보급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외 옮김 / 홍성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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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절대 선이란 무엇인가? 순전한 기독교란 무엇인가? 읽으면서 감동 감동 또 감동입니다. 거의 모든 페이지에 밑줄을 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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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http://blog.naver.com/park3296/90090226940 

 대학로에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에 생겼다 

교회에 다녀오다가 자꾸자꾸 들르게 되는 이 곳. 

내가 꾸는 꿈을 도와주는 곳이 될 것 같다. 

  

 

 

 

 

 

 

 

 

       

 

 

 

 

 

 

 

헌책방에서 만난 책들!! 얼른 얼른 읽고 또 다른 이들에게 나눠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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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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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되려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작가가 먼저 말해버린다. "막장 드라마의 끝은 어디인가 이러다 혹 어느날 대기업 총수가 내 앞에 나타나 내가 네 이바다 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라고 말이다. 아니 이건 뭐 완전히 액션영화 한편일세 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작가가 또 먼저 말해버린다. "나는 한편의 첩보 영화를 본 기분이었다" 라고 말이다. 꼬일때로 꼬여가는 가족들로 인해 햐~ 대체 어떻게 끝이 나려고 하나 할 겨를도 없이 작가는 또 "도대체 이 막장 드라마는 언제쯤 끝이 날까" 라고 말한다.  

  천명관의 소설은 이런게 맛인것 같다. 내 생각이랑 작가의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 소설속 주인공이 아닌 그것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마치 옛날 무성영화의 변사 같은)있어서 그것을 내 감정과 비슷하게 말해주는 듯한. 그런 감칠맛이 있는 것 같다.  

  고령화 가족은 그야말로 온갖 삼류 막장의 이야기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다. 작가는 이러한 그들의 삶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조금씩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대놓고 보여준다. 만일 실제로 이것이 영화나 드라마였다면 영화는 망했을 것이고 드라마는 욕으로 게시판을 도배했을 것이다. 천명관은 이런 점을 노리는 것 같다. 한번 대놓고 만들어보자! 뭐 이런 것 말이다. 이렇게 대놓고 보여주니 이 와중에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연민도 느껴지고 하더라. 고령화 가족은 캐릭터가 완벽하다. 소설의 주인공인 본인을 비롯해 형제들, 조카, 어머니,그리고 빌라앞 담장아래 놓여있는 소파에 앉아있는 엑스트라 같은 노인네들까지도 캐릭터가 확실하다. (상근이 할머니를 잊을수가 없다.) 이런 살아있는 캐릭터들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준다. 희곡쓰는 누군가 그랬다. 캐릭터가 살아있으면 그캐릭터들이 희곡을 써나간다고.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손발이 오그라들었는데 천명관 소설의 살아 있는캐릭터들을 보면 진짜 그들이 알아서 질펀한 삼류 막장의 삶을 살아주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만일 나중에 작가를 만날 기회가 생기면 물어볼까나. 울 친정 근처에 사신다던데....^^)  

  소설을 다 읽은 지금 나는 헤밍웨이 전집을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든다. 상실의 시대를 읽고 난 후에는 위대한 캐츠비와 마의 산에 꽂혔고, 유은실의 단편 동화집 만국기 소년을 읽고 난후에는 백석에게 꽂혔고, 삼순이 드라마를 본 후에는 모모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꽂혔다. 그리고 고령화 가족을 읽은 지금은 헤밍웨이의 소설들에 꽂혔다. 서울의 한 가운데를 한강이 유유히 흐르듯 고령화 소설의 한 가운데는 헤밍웨이의 소설들이 유유히 흐른다. 뭐 이 소설의 끝에 하고 싶은 일이  헤밍웨이 소설을 읽고 싶은 것 뿐이랴. 삼겹살도 먹고 싶고, 피자도 한판 먹고 싶고, 짐 자무시의 지상의 밤도 보고 싶고... 

  오감자극 삼류 액션 코믹 막장 드라마 고령화 가족!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대를 향해 말합니다. 당신은 최고의 이야기 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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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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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독특한 소재였던 것 같다. 요리에 관한 소설이나 만화책등은 많지만 이렇게 한 사람만을 위한 식당이라니. 하루에 한 팀만 예약을 받고 또 인터뷰를 통해 그를 파악한 후 요리를 알아서 준비한다니. 그래서 이를 통해 사람들이 치유되고 사랑하게 된다니. 참 독특했다. 

  그런데 나는 이 식당의 독특한 시스템에도 반했지만  사실 가슴에 와 꽂힌 장면은 키우던 돼지 엘메스와의 이별 장면이다. 14페이지에 달하는 이 이별장면은 참으로 숭고하게 느껴졌다.  

  사실 우리 시골집에서는 가끔 개를 잡는다. 나는 처음에 "엄마 이거 키우던 그 놈이야? 이걸 어떻게 먹어~" 라고 하였고 엄마는  직접 키운 놈들이라서 직접 잡지 않으시고 다른 집 개와 바꾼거라고 하셨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놈이 그놈이었다... 

  어쨋든, 이렇게 직접 키운 무언가를 먹는 일은 그다지 쉽지 않다. 그것이 나를 잘 따르던 것이라면 더더욱이나. 그런데 이 책에서 엘메스와의 마지막 장면은 뭔가 그런 도덕적인 것을 뛰어넘는 숭고한 작업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엘메스의 피한방울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는 짧은 한줄의 메시지가 정말 살 한점, 피 한방울 안남기고 요리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달팽이 식당의 아름다운 이야기에서 갑자기 루리코의 아픈 이야기로 넘어갈 때는 참 황당했다. 참으로 상투적이 되어가는구나 라고도 생각했다. 그러다가 만난 이 장면에서 이 소설의 진가는 여기에서부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엘메스가 세계 각국의 요리로 변신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베트남, 러시아, 아메리카 등등... 솔직히 어떤 음식인지 알지 못하기에 군침이 돌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엘메스가 가공되는 순간부터 하나의 근사한 요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음... 뭐랄까... 도자기를 굽는 작업, 100호의 그림을 점묘화로그리는 작업, 장승을 깍는 작업 등 어떤 예술작품에 몰입하여 정말 멋진 대작을 만드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 책을 선물할 몇 사람이 떠올랐다. 첫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문화 예술에 대한 애정이 높은 그녀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책을 한 권 내는 작업도 매우 숭고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의 청년 사장님. 1평이 조금 넘는 카페에서 커피만큼 음악과 사람을 좋아하는 청년 사장에게 당신이 주는 커피한잔 한잔이 사람들을 치유하기도 하고, 사랑하게도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 세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연극배우. 내가 보아온 그녀의 연기는 결코 쉬운적이 없었다. 매번 자신의 뼈를 깎는 고통이 느껴질만큼 난해하고 생각과 마음이 열갈래, 만갈래로 찢어져있는 역할들만 맡았다. 이번에 하는 연극도 마찬가지이고... 그녀에게 전달하고 싶다. 당신의 연기는 내게 치유가 되고 생각할 여지도 주고 또 사랑하고 싶어지게 만든다고. 그리고 네번째... 

  달팽이 식당.내가 제일 좋아하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었는데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놓쳐버린 책.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서점에서 산 책. 이렇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에서 만난 책이기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 그만큼 너무너무 행복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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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방울도 아프지 않게] 는 고 정채봉님이 쓰신 책 [처음으로 돌아가라]의 작가 후기 제목입니다. 저는 처음으로 돌아가라 중에서 이 후기가 젤로 감동적이있더랬죠 그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물 한방울도 아프지 않게] 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작가 후기에는 선생님이 분신처럼 아끼는 수첩 안쪽의 내용물 변천사가 쓰여져 있습니다.  충청도 괴산의 야산길에서 만난 찬송가를 너무나 아름답게 부르던 소녀에게 받은 종이학이 그 시작이였고, 그 종이학은 종합검진때문에 들렀던 병원에서 만난 옆사람에게 건네졌습니다. 옆 사람은 검진을 기다리며 "이 만큼이라도 담담할 수 있을 때 하나님께서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였고 선생님은 "이 종이학은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어린이가 접은 겁니다.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라며 종이학을 건냈습니다. 그 분은 주머니속에서 작은 성서를 꺼내어 그 종이학을 소중히 담고 다른 갈피에서 메모지를 꺼내주었습니다. 그 메모지에는 옆 환자분이 요즘 자주 읽고 있는 시라는 알프레드 테니슨의 '모래톱을 건너며' 라는 시가 적혀져 있었습니다. 여러날이 지난 어느날 전철에서 만난 실연 당한 여성에게 위로를 하가 위해 그 시를 건네 주며 종이학과 시에 읽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녀는 그 시를 건네 받은 후 하늘에서 떨어지는 벗꽃잎을 수첩으로 받은거라며 한번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벗꽃잎을 잎으로 후~ 불어 선생님의 수첩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또 오랜 시간이 지나 지하철에서 만난 한 여학생이 중앙 도서관 강의 때 들었다며 벗꽃잎 지금도 지니고 계세요? 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수첩속의 시를 건네 주었고 선생님도 그 꽃잎을  꺼내주었다고 하네요.. 그 여학생의 준 작자 미상의 시 [만약] 의 전문이 적혀있습니다. 이 글을 쓰신것이 1998년... 그리고 선생님은 2001년 하나님 나라고 가셨지요.. 지금 선생님이 살아 계시다면 선생님의 수첩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아마도 그 시를 누군가에게 주고 또 무언가를 받고 계시겠지요. 

                                           -   이쁜하루의 처음으로 돌아가라 리뷰 중에서 

저는 현재 선생님의 이러한 삶을 따라하고 있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받은 소소한 물건이나 선물들을 나누며 세상이 더 따뜻해지고 넓어지고 관계가 있어짐을 느끼지요.  

  월요일마다 복지관 아이들 간식비를 정산하는데 정산이 늦어지자 수퍼 사장님이 미안하셨는지 제게 음료수를 내밀더군요. 저는 그 음료수를 먹지 않고 가지고 와서 사회복지사님께 드렸고 선생님은 감사하다며 제게 아이스크림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다시 그  아이스크림을 일찍 온 아이에게 주었구요. 아이는 제게 고맙다며 리본공예 시간에 만든 핸드폰 고리를 내밀었습니다. 지금 저의 핸드폰에 대롱 대롱 잘 매달려 있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재단에서 운영하는 아름다운 헌책방에서 책 몇권을 샀습니다. 그 중 김춘수의 시집 달개비꽃이 있었는데 헌책방 바로 옆옆에 있는 제가 좋아하는 작은 꽃길이라는 카페의 청년 사장에게 선물로 내밀었습니다. 청년 사장은 너무 고맙다며 차라도 한잔 하고 가라고 마구 붙잡았습니다.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자 커다란 쿠키하나를 내밀었습니다. 에이 선물인데 그냥 받으세요~라고 하자 청년 사장도 저도 선물이에요 받으세요! 라고 하며 제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나와 다시 제가 좋아하는 책방 이음아트로 갔습니다. 원하는 책이 없어 주문을 부탁하고 가방을 뒤적어 아까 받은 쿠키를 사장님에게 내밀었습니다. 사장님은 이게 뭐에요? 라며 물었고 저는쿠키에요 드세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은 아이고 감사합니다 라며 받으셨습니다.  

  수퍼 사장님이 내민 망고쥬스는 제 핸드폰에 매달린 분홍 리본으로 바뀌어 있고 헌책방에서 만난 시집 달개비꽃은 서점 이음아트 사장님의 환한 미소로 바뀌어 있습니다.  

  살맛나는 세상은 나의 감동을 실천할 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물한방울도 아프지 않게] 프로젝트는 계속 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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