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했다고 책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오늘도 무사를 읽는 내내 무사하지 못했네요
큰 아이의 열이 이틀만에 나아져서 코로나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6월부터 계획했던 아이들 생애 가장 멀리 가보는(육지로는) 남해로 여행을 갔습니다.
가서 이틀만에 작은 아이, 저까지 열이 나서 코로나 검사를 해보니 양성이네요.
부랴부랴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와 병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하니 네 식구 다정도 하여라.
모두 양성이네요.
장이라도 좀 봐서 들어올껄... 여행 가기 전 냉장고 청소 싹 해두고 나간터라 먹을 건 김치와
밥 뿐...
게다가 남편 당뇨약까지 떨어져 버렸는데 대신 타다 줄 사람도 떠오르질 않네요.
시골 생활 5년 만에 나 인생 어떻게 산거니 하면서 한탄을 하며 눈물을 찔끔 흘렸네요.
눈물과 후회, 복잡한 심정들이 오고 가던 때에 친구 한명이 떠올랐고 장을 좀 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친구는 진작 연락하지 라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진작 생각났더라면 그렇게까지 울지 않았을 텐데...
약은 교회 목사님께 부탁드렸습니다. 나와 태양님의 상태가 부쩍 안좋아져서 당뇨약까지 못먹으면 안될 것 같아서 급히 연락드렸는데 아이들 간식까지 더해서 약을 갖다주셨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감사한 일들. 콩나물국에 계란말이까지 해다주신 집사님, 삼계탕을 곰솥으로 끓여서 갖다 주신 친정엄마아빠,
수제 자몽잼에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빵집의 빵까지 사다 준 친구...
그러고보니 무사하지 못하던 중에 또 무사한 일들이 생겼네요.
오늘도 무사. 이 책을 보면 우리들의 속상했던 남해 여행과 코로나. 그리고 고마운 손길들이 세뚜로 떠오르겠네요.
아직도 기침 가래가 멈추지 않아 외출을 삼가고 집에만 있는 상태네요.
우리가 아픈 사이 가을이 왔네요. 2022년 여름아 이제 안녕!!
앞으로는 더 무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