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방울도 아프지 않게] 는 고 정채봉님이 쓰신 책 [처음으로 돌아가라]의 작가 후기 제목입니다. 저는 처음으로 돌아가라 중에서 이 후기가 젤로 감동적이있더랬죠 그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물 한방울도 아프지 않게] 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작가 후기에는 선생님이 분신처럼 아끼는 수첩 안쪽의 내용물 변천사가 쓰여져 있습니다.  충청도 괴산의 야산길에서 만난 찬송가를 너무나 아름답게 부르던 소녀에게 받은 종이학이 그 시작이였고, 그 종이학은 종합검진때문에 들렀던 병원에서 만난 옆사람에게 건네졌습니다. 옆 사람은 검진을 기다리며 "이 만큼이라도 담담할 수 있을 때 하나님께서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였고 선생님은 "이 종이학은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어린이가 접은 겁니다.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라며 종이학을 건냈습니다. 그 분은 주머니속에서 작은 성서를 꺼내어 그 종이학을 소중히 담고 다른 갈피에서 메모지를 꺼내주었습니다. 그 메모지에는 옆 환자분이 요즘 자주 읽고 있는 시라는 알프레드 테니슨의 '모래톱을 건너며' 라는 시가 적혀져 있었습니다. 여러날이 지난 어느날 전철에서 만난 실연 당한 여성에게 위로를 하가 위해 그 시를 건네 주며 종이학과 시에 읽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녀는 그 시를 건네 받은 후 하늘에서 떨어지는 벗꽃잎을 수첩으로 받은거라며 한번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벗꽃잎을 잎으로 후~ 불어 선생님의 수첩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또 오랜 시간이 지나 지하철에서 만난 한 여학생이 중앙 도서관 강의 때 들었다며 벗꽃잎 지금도 지니고 계세요? 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수첩속의 시를 건네 주었고 선생님도 그 꽃잎을  꺼내주었다고 하네요.. 그 여학생의 준 작자 미상의 시 [만약] 의 전문이 적혀있습니다. 이 글을 쓰신것이 1998년... 그리고 선생님은 2001년 하나님 나라고 가셨지요.. 지금 선생님이 살아 계시다면 선생님의 수첩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아마도 그 시를 누군가에게 주고 또 무언가를 받고 계시겠지요. 

                                           -   이쁜하루의 처음으로 돌아가라 리뷰 중에서 

저는 현재 선생님의 이러한 삶을 따라하고 있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받은 소소한 물건이나 선물들을 나누며 세상이 더 따뜻해지고 넓어지고 관계가 있어짐을 느끼지요.  

  월요일마다 복지관 아이들 간식비를 정산하는데 정산이 늦어지자 수퍼 사장님이 미안하셨는지 제게 음료수를 내밀더군요. 저는 그 음료수를 먹지 않고 가지고 와서 사회복지사님께 드렸고 선생님은 감사하다며 제게 아이스크림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다시 그  아이스크림을 일찍 온 아이에게 주었구요. 아이는 제게 고맙다며 리본공예 시간에 만든 핸드폰 고리를 내밀었습니다. 지금 저의 핸드폰에 대롱 대롱 잘 매달려 있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재단에서 운영하는 아름다운 헌책방에서 책 몇권을 샀습니다. 그 중 김춘수의 시집 달개비꽃이 있었는데 헌책방 바로 옆옆에 있는 제가 좋아하는 작은 꽃길이라는 카페의 청년 사장에게 선물로 내밀었습니다. 청년 사장은 너무 고맙다며 차라도 한잔 하고 가라고 마구 붙잡았습니다.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자 커다란 쿠키하나를 내밀었습니다. 에이 선물인데 그냥 받으세요~라고 하자 청년 사장도 저도 선물이에요 받으세요! 라고 하며 제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나와 다시 제가 좋아하는 책방 이음아트로 갔습니다. 원하는 책이 없어 주문을 부탁하고 가방을 뒤적어 아까 받은 쿠키를 사장님에게 내밀었습니다. 사장님은 이게 뭐에요? 라며 물었고 저는쿠키에요 드세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은 아이고 감사합니다 라며 받으셨습니다.  

  수퍼 사장님이 내민 망고쥬스는 제 핸드폰에 매달린 분홍 리본으로 바뀌어 있고 헌책방에서 만난 시집 달개비꽃은 서점 이음아트 사장님의 환한 미소로 바뀌어 있습니다.  

  살맛나는 세상은 나의 감동을 실천할 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물한방울도 아프지 않게] 프로젝트는 계속 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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