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보살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랑하는 배우 임창정. 과연 이 영화에서 그만이 보여줄 수 있었던 건 무얼까? 애드립같은 대사, 혼잣말 하듯 욕하는 대사를 치는 것 이외에는 이건 임창정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영화였다. 안타까웠다. 시나리오를 분명히 봤을텐데 왜 이 영화를 선택했을까. 보는내내 궁금했고, 보고 나온 지금도 궁금하다. 창정씨 왜 이 영화를 찍으셨나요? 

   나는 배우를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편인것 같다. 엄정화, 임창정, 이민기 등 이들의 영화는 빼놓치 않고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엄정화가 다니엘 헤니와 찍었던 영화 [미스터 로빈꼬시기]를 보고 엄청 광분했던 것 같다. 아니 왜 이런 영화를 찍은거야? 라고 말이다. 뒤의 결말도 뻔하고, 아니 그냥 다음 장면이 뻔한 영화였다. 그야말로 로맨틱 코메디라는 장르영화의 교과서를 그대로 따른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따른 그런 영화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이 영화가 그랬다. 그들의 대사에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표현이 자주 나왔는데 이 영화를 볼 때 내 마음이 그랬다. 자꾸만 오그라들었다. 제자 2명과 함께 봤는데 미안하기까지 했다. 피곤에 찌든 수험생인 제자 한명은 초반 아주 푹 주무셨다.  

  엄마의 병원에 가서 예진아씨가 있는지도 모르고 엄마와 놀아주는 씬도 그랬고, 결혼식 장면도 그랬고, 마지막 결말도 그랬고 어디 한군데 오그라 들지 않는 장면이 있어야 말이다. 아니 무엇보다 창정씨는 언제 예진씨를 사랑하게 된거지? 무슨 특별한 계기도 없고. 그리고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김수미 아줌마. 전에 조형기오라버니께서 세바퀴에서 요즘 여배우들 사탕문 것 같은 모습으로 복귀한 것이 안타깝다는 말을 했는데 아 정말 김수미 아줌마 너무 안타까웠다.  

  임창정 혼자 고군분투 해도 이건 시나리오 자체가 아닌 영화였다. 너무 교과서였다. 요즘 창정씨가 천하무적 야구단에 나오는 덕분인지 극장은 꽉차긴 했지만 누구하나 영화 좋다며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다들 입을 꼭 다물고 출구를 향해 나갈 뿐이었다. 영화를 본 후 정말 대박! 이라며 칭찬할 수 있는 영화 그런 영화를 보고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ㅋㅋㅋ 2009-11-29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설마하니 임창정이 천하무적야구단에 나온다고 극장이 꽉찼을까봐요
임창정이 뭐이 그리 인기가있다고 차라리 박예진 몸매보러 가는 남자들ㅇ ㅣ더많을거같은데
 
2012 - 2012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떤 내용인지 예고편 한번 보지 않고 영화를 보러갔다. 2012를 읽을 때 이영일이 라고 불러야지 이천십이년이라고 부르면 안된단다. 마치 지오디를 가드라고 부르면 안되는 것, 에이치오티를 핫이라고 부르면 안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본 지금 대체 왜 그런지 알수가 없다.  이천십이년이라고 해야 훠~~얼씬 더 정확한건데 말이다. 어쨋든, 좌우당간!!! 영화를 보는내내 해운대가 오버랩되면서 해운대가 그리워졌다. 

  행성이 태양과 일직선으로 나열되면서 지구의 지각이 이동한다. 그로인해 화산폭발과 지진, 쓰나미등이 일어난다. 거대한 쓰나미는 전세계를 뒤엎고 여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미국, 중국,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의 국가가 연합하여 비밀리에 만드는 배에 타는 길 뿐이다. 이 배의 탑승권은 10억유로. 젠장 우리나라는 여기에 못꼈다. 괜히 기분이 상했다.  

  엄청난 스케일의 영화다. 미국의 전역이 사라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말이다. 해운대에서 보았던 인간군상들의 자연에 대해 저항 할 수 없이 그냥 당하기만 해야하는 공포들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카메라가 CG보여주기에 급급해서 인간을 다 없앴기 때문이다. 지진으로 인해, 화산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또 그것을 피해 도망가는 대상은 오로지 주인공 가족들 뿐이다. 거듭되는 아슬아슬한 장면은 식상하기까지 하다. 객관적인 시선으로만 보는 영화는 나와 일치감이 없기 때문에 긴장감이 없다. 어떤 평론가가 이 영화에 대해 드라마가 CG를 깎아먹는다는 표현을 썼다. 정말 그랬다. 한참 긴장감을 줘야 할 때 쓸데없는 대사나 장면으로 인해 긴장감이 풀어져버리고, 배우들의 대사에는 애절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엘레베이터에 갇힌 엄정화가 전화를 통해 박중훈과 나누던 대사는 두 사람의 연기가 너무 어설픔에도 눈물을 자아냈다. 슬펐다. 그러나 비슷한 상황의 이들에게서는 어떤 마음의 요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디테일이 사라진 거대한 쓰나미의 2012는 무감동의 영화였다. 그저 엄청난 CG에 입만 쩍 벌어진 그런 영화였다.   

  인디펜던스 데이를 처음 봤던 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이런 영화가 존재할 수 있다니... 그러나 지금은 그런 영화는 지천에 깔렸다. 그리고 2012를 본 지금, 인디펜던스 데이의 명성이 사라질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기보다 어딘가에
유하준 외, 이승영 / 대경DVD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이 관심을 확 끌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오버더 레인보우 인 나는 늘 지금보다 여기보다 어딘가를 향하기를 잘한다. 그런 내게 이 영화의 제목[여기보다 어딘가에] 라는 영화의 제목은 관심 받기에 충분했다. 포스터만 보고는 청춘영화쯤 되려나 했다. 예쁜 배우가 예쁜 짓거리만 골라하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런데... 헉... 이영화 이거 날것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한 때 푹 빠져있었던 독립영화 내지는 단편영화의 냄새가 물씬! 게다가 이 여배우. 예쁜것 같으면서 예쁘다고 말하기는 뭔가 부족한 이 여배우! 너무 맘에 든다. 퉁퉁 내뱉는 식의 대사 치는 방법도 좋고, 머리스타일도 옷 스타일도 그냥 일상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것 같앗 맘에든다. 솔직히 드라마 같은 거 보면 대충 하고 나온것 처럼 하지만 뭔가 꾸며진 냄새가 나는 그런 모습들이 많다. 그런데 이 여배의 모습은 진짜 대충이었다. 진짜 있는그대로였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에 들어온 건 음악이었다. 실제 영화 음악감독인 방준석씨가 출연하여 부른 노래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너무 매력적이었다. 영화속에서 여주인공은 이 음악을 들으며 자신이 이 밴드의 피아노를 맡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주인공의 친구는 눈물을 흘린다. 나는 이 음악을 들으며 가을을 느꼈다. 가을만 되면 찐한 사랑이 하고 싶다고 부르짖었던 나인데 이 음악을 들으며 이번 가을은 찐한 사랑은 안해도 되겠다라는 묘한 포만감을 주었다.  그리고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송윤지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노래들은 영화의 매력을 더 배가시켰다. 영화의 내용이나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과는 동떨어진 몽환적이고 예쁘고 발랄한 노래 [낮잠]은 참 어이없고, 현실성 떨어지는 주인공들에게 잘 어울렸다.  [느린날]은 가족에게, 세상에게, 친구에게 악다구니만 쳐대며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던 주인공이 가장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과 잘 어우러졌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음악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낮잠을 찾아 미니홈피에 걸어놓고 듣고 또 듣고를 반복하고 있다. 웬지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지금의 내 현실에서 잠시 비껴 서있을수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여기보다 어딘가에  뭐가 있는지는 자신의 몫일 것이다.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고, 사랑과 희망과 미래와 꿈이 있을수도 있고. 인천공항에서 마무리 되는 이 영화는 이 주인공들을 어딘가로 데려갈 수도 아니면 아무곳으로도 데려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게 인생이니까. 영화에서 희망을 본것도 아니고 주인공들의 벅찬 꿈과 열정을 본것도 아닌데 나는 살짝 설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아담 브룩스 (ADAM BROOKS) 감독, 라이언 레이놀즈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주인공 윌은 세 여자와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딸아이에게 조곤 조곤 들려준다.
딸 아이는 자신의 엄마가 그 셋 중에 누구일지 잔뜩 긴장하면서,
또 기대하면서 열심히 듣는다.
가끔씩 추임새를 넣어가며 말이다.

딸아이는 자신이 아빠의 친자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눈물을 흘리며 아빠의 미스테리 러브스토리를 듣지 말았어야 한다며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는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다음날까지 이어가며 아빠의 러브스토리를 다 들어낸다. 그리고 드디어 엄마의 정체를 밝혀낸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아이와 비슷한 감정으로 대체 어느 누가 이 사람의 아내일까...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고 생각했던것과 영 다른 결말에 조금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마와 이혼을 한 것이 왜 해피엔딩이냐는 눈물어린 딸의 질문에 "네가 나의 해피엔딩 이야" 라고 말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버렸다.

그리고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는어떨까... 생각해보았다.

여섯번째 남자를 만나면서 만났던 일곱번째 남자의 이야기...
얼굴한번 못본 남자를 사랑해버렸던 이야기...
2년동안 짝사랑 하다 용기내어 고백했는데 보기 좋게 채였던 이야기...
기이한 인연으로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5학년때까지 계속 짝을 했던 어린시절의 첫사랑이야기...

그래도...
내 아이에게 마지막까지 사랑한 사람은,
첫 사랑처럼 열렬하고 내 모든 것을 내어준 사람은...
일곱번째 남자... 너의 아빠라고 말해줘야지...

제발..올해는 그렇게 말해줄 그넘... 내 아이가 생겼으면 *^^*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나도 들려주고 싶다...너에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폭풍우 치는 밤에
스기이 기사브로 감독 / 대원DVD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작년 4월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16일까지 상영이었고 내가 보러 간 날은 13일쯤! 곧 막을 내리기 일보 직전에 보고 왔었더랬죠. 깜찍한 메이와 끔찍한 가브 알콩달콩 우정이야기 일꺼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영화를 보면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목이 뻗뻗해져 아파올지경에 이르도록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리고 사랑보다 진한 우정이라는 것이 저런거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 DVD를 구입했습니다. 일본으로 여행을 간 언니에게 부탁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오기전에 후딱 구입을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극장에서 보면서 그렇게 울어댔던 고 장면만 나오면 또 그렇게 마구 울어버립니다.  눈보라속에 갖혀서 먹을 것은 없고 메이의 나를 먹으라는 말에 잠시 먹을 것으로 메이를 봤던 가브가 자신을 쥐어박으며 안된다고 말하고 끝내 나갔다가 산사태를 맞게 되는 그 장면... 그 장면에서 두 사랑스런 친구들 때문에 내 가슴은 찢어집니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눈물이 많은가봅니다. 아니면 심하게 감수성이 발달, 예민하던가... 저는 TV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연인들이 집안의 반대, 한 사람의 외도 뭐 이런것 때문에 헤어지는 것에는 사실 그다지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구하나가 죽거나 아프거나 그러면 아주 쥐약입니다. 특히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웁니다. (음....국제 경기대회에서 금메달 따서 애국가가 나올때나 시상식에서 상받는 사람이 울면 자동적으로 눈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데 메이와 가브 이야기는 이런 저런 것을 떠나서 그 둘의 끈끈한 우정에 감동하여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가 얼마전 돌아가신 친구와 함께 봤는데 그래서 인지 그 친구도 저도 목놓아 울었습니다. 영화가 다 끝나고 나와 퉁퉁 부운 서로를 보면 씨익 웃어보이며 영원한 우정을 다짐했습니다. 뭐 영원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친구가 지금 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지요.

조카와 함께 본 만화영화가 토토로인데 참 즐겁게 보더군요. 아마 이것도 참 즐겁게 볼 것 같습니다. 언제 집에 초대해서 함께 봐야겠습니다.  조카 앞에서 울면 요것이 많이 놀릴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