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도서관이 들어선지 언 5년째가 되어가는데 생각보다 자주 가보질 못하고 있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세수도 안하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친구가 애증(?)하는 허연님의 책을 검색하고 책들을 살펴보던 중 "물만두의 추리책방" 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파란여우님의 깐깐한 독서본능을 봤을 때 만큼 가슴이 두근 거렸다. 어머나 이분도 책을 내셨구나!
멋지다 멋져!!
그런데...
책 표지를 넘기고 마음이 너무 먹먹해졌다. 2010년 12월 13일 영원이 잠들었다는 지은이 소개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창 서재에 들락거리던 시절 물만두님은 주간리뷰의 달인에 윗자리를 항상 차지고 계셨다.
나는 어려워하는 추리소설을 멋지게 소화해내는 그녀가 너무 부러웠었다. 있어보였다 ^^;;
그래서 그녀를 따라 몇편 읽어보려고 시도했으나 매번 실패....
그녀가 추리소설 입문으로 소개해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는 여전히 마무리 되지 못한채 책꽂이에서 먼지가 푹푹....
오늘 그녀의 때늦은 부고장을 접하면서 미안해졌다. 그녀의 추천을 아직도 실천하지 못했음이...
그녀가 가장 아파했을 그 시간들에 위로도 기도도 해주지 못했음이...
서재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지난 시간 허투루 보냈던 시간들이 후회스러워졌다.
정말 하늘의 별처럼 그녀의 삶이 반짝였노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녀의 별 다섯 인생을 읽으며 그녀와 함께 했던 인생의 한 순간을 추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