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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이 책을 쓴 백승종 저자는 정치, 사회, 문화, 사상 등 전방위를 아우르는 역사 저술가이다. 그는 독일 튀빙겐대, 보훔대, 막스플랑크 역사연구소, 서강대, 경희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국내외 여러 대학교 및 연구기관에서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인물이다. 뒷장에 언급된 미국의 위기는 나도 현장을 목격했기에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이 갔다. 그리고 객관적이고도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고 지필하고자 노력한 저자의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인생에는 역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은 훗날 증명되어야 할 문장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역사의 과잉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법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제일 첫 문장은 니체의 이 말로 시작되고, 이 말은 이 책 모든 것을 담아 내고 있다. 우리가 아는 역사 속 제국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로마, 몽골, 오스만, 영국, 독일, 일본, 미국 그리고 중국이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민주주의를 통해 정치적 안정을 꿰했다는 점과 반대로 독재정치로 경제적 부흥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특히 문화나 과학 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지도자가 나라의 리더가 되었을 때 가장 전성기를 누렷다는 점에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 정신적 가치인지 절실히 알 수 있다. 하지만 제국을 끊임없이 넓히고자 하는 욕망은 그들을 제정 위기에 놓이게 했고 결국 멸망에 다다르게 했다.
왜 하필 로마가 제국이 되었을까? 로마는 개방적 사회였다. 여자나 노예는 예외였지만, 시민들은 자유를 누렸고, 사유재산을 인정 받았다. 로마인이 아니더라도 전쟁에서 업적을 세우면 시민권자가 되었다. 이런 개방적이고도 안정적인 정치제도는 경제 부흥도 함께 일으켰다. 또한 로마인은 실용학문을 중시한 사람들로 도로와 수로 개편에 많은 힘을 쏟았다. 하지만 기후 위기와 전염병 그리고 이민족이 침략하면서 로마 사회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황제들은 반란을 막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고, 기독교 탄압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장기간에 걸친 전쟁으로 국가의 곡간은 날로 줄어만 갔다.
몽골 역시도 넒은 대륙을 차지하면서 제국을 건설했다. 하지만 칭기스칸 이후 후손들이 권력 투쟁을 하면서 제국의 힘이 점차적으로 쇠약해져 갔다. 몽골 제국에서 가장 전성기를 이끈 인물은 쿠빌라이칸이다. 그는 비단길을 이용해 이탈리아 상인 마르코 폴로와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이처럼 타민족에 대한 배척이 아닌 수용 혹은 개방을 했을 때 제국은 부흥의 길을 걸었다.
오스만 제국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종교적 자유를 주었다고 한다. 새로 차지한 땅에 거주하고 있는 민족의 관습이나 제도를 허용하고, 관용을 베풀었으며, 특히 술레이만 1세는 문화, 과학 등 전반적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인물로 오스만 제국 최고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거진 1000년의 제국을 이끈 이나라도 근대화의 실패, 권력 다툼, 열강의 침략 등 서서히 무너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더불어 흑사병이 돌면서 제국의 쇠략이 가속화되었다. 그 원인으로 처음에는 개방적 태도를 취했던 그들이 이슬람 종교에 심취하게 되면서 점차 배타성을 취하게 되었고, 이 배타성이 제국 몰락에 일조를 하게 된다.
영국은 프랑스 대혁명과 달리 피를 흘리지 않고 시민에게 권력이 이양되어 이를 명예혁명이라 부른다. 이후 이들은 신대륙 발견과 산업혁명을 이끌면서 대영제국이라 이름을 떨쳤다. 영국의 부흥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경제와 정치는 절대 불가분의 관계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영국은 의회민주주의를 성립시켰고, 자유주의를 전통으로 삼았으며, 선거법 개정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권리를 취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2016년 6월 23일 , 영국 유권자 51.89퍼센트가 브렉시트에 찬성하면서 유럽연합을 탈퇴한다. 유럽 연합을 이끄는 프랑스, 독일, 영국의 속내를 이 책을 보면 자세히 알수 있다.
저자가 가장 흥미롭게 바라보는 나라는 독일이었다. 독일은 유럽 국가들 중 늦게 통일 국가를 이루었으며, 산업화와 식민지 사업에도 늦게 뛰어들었다. 특히 철의 제상 비스마르크에 대한 평가가 흑백논리처럼 첨예한데, 확신한건 그가 독일의 통일을 이끈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독일은 통일 이후 1차 세계 대전에 말려들었고, 패전하면서 전쟁 배상금부터 실업난까지 엄청난 위기에 돌입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 불행은 히틀러의 탄생을 만들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이후 독일은 홀로코스터의 주범자로써 자숙의 자세 반성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중국과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근대화를 실패한 나라로 역사는 흘러갔다. 일본은 운 좋게도 16세기 부터 네널란드와 교류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열강의 불평등한 개항 및 개화를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빨리 근대화를 이뤄야 열강의 대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재로 실천에 옮기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로 그들 역시도 제국주의에 합류했고, 특히 중국 난징 대학살 사건은 반드시 제대로 사건의 인과를 밝히고 사과를 받아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우리나라에 저지른 위안부, 강제 징용, 징병, 문화 수탈 등 진정한 보상과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 패망 원인도 땅을 넓히기 위해 과도한 전쟁을 시도함으로써 미국의 핵무기에 나라가 망할 경지까지 이르렀지만, 한국전쟁으로 기사회생한 억수로 운 좋은 나라다.
우리는 왜 이런 과거를 알아야 할까? 바로 역사는 큰 틀에서 바라보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지도자가 어떻게 나라를 이끄느냐에 따라 흥하기도 망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일깨워준다. 우리나라 세종대왕이 문화와 과학을 사랑해서 조선시대 가장 부흥한 임금들 중 한 명으로 기억되었듯, 한 지도자의 개방적 자세, 학문에 대한 열의, 애민 정신, 대외적 외교 관계 파악 등 리더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더불어 오늘날 중국과 미국의 패권 다툼 속에서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의 전쟁 상황 속에서 지리적으로는 해양과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반도국이자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미래를 진정으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로마 역사를 쉽고도 재밌게 큰 흐름을 살펴 볼 수 있다. 다른 나라 역사도 마찬가지다. 중2 학생들이 세계사를 배우는데 이 책을 읽고 세계사 책을 본다면 맥락 이해해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 그리고 패턴 그래서 예측 가능한 미래의 모습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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