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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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장 소설이자 자전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설 한 편을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범인일까?라는 궁금증에서 스릴러를 읽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막바지에 이르자 아... 하는 감탄사가 뱉어지더군요. 그러면서 소설의 줄거리가 새롭게 다가왔고, 또 다른 측면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소설들 중에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종종 언급되더군요. 노예 12년이라는 책을 읽었을 때도 말이죠. 아무튼 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은 루이지애나 배턴루지입니다. 뉴올리언스 주와 인접한 지역이라고 하는군요.


한 소년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한 소녀가 등장하지요.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던 배턴루지 이곳에서 인기 많은 소녀가 강간을 당합니다. 그리고 소년은 그 자신을 포함해 강간 범인을 잡기 위한 여정을 이어갑니다. 소년은 소녀를 짝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소녀 앞에서는 부끄러움이 많았지요. 육상을 사랑했던 소녀 그리고 마치 그녀를 따르듯 축구를 사랑했던 소년 소녀는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학교생활을 해나가지만 소년의 실수로 그녀의 사건이 학교 전체에 소문이 납니다. 이 일 이후 소녀는 점점 변해갑니다. 어릴 적 동무였던 두 사람은 그 이후 단 한마디도 대화하지 않다가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되어 전화로 대화를 나누게 되지요. 


과연 소년은 소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걸까? 소년은 소녀의 일을 진심으로 가슴 아파합니다. 하지만 머릿속에선 소녀와 사랑을 나누는 상상을 끊임없이 하지요. 저는 이런 마음이 인간의 양가적인 그리고 성장 시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소년의 모습 역시도 성장기에 경험하게 되는 흔들리는 자아상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소년이 자신의 아들에게 들려주려고 쓴 이야기!!! 마치 "아들아 너는 아버지의 이런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좀 더 나은 그리고 좀 더 멋진 남자가 되어라!!!"라고 염원하는 그런 기록 같았습니다. 아무튼 꿈을 향해 매일 열심히 육상 연습을 했던 소녀와 그런 소녀의 인생을 짓밟아 버린 범인... 여기서 더 비극인 것은 주변인들의 낙인 효과였습니다. 소녀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피해자 임에도 소녀는 온갖 비난과 소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소녀의 가정도 사회도 그 어디에서도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소년은 소녀를 강간한 범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지명하지요. 특히 소년은 어머니의 시선에서 스스로를 벌주듯 책망합니다. 소녀의 고통에 자신의 잘못이 분명 있다고 본 것이지요. 소녀가 일을 당하던 그 시간에 소년이 좀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소녀가 변화는 모습을 보면서 방관하거나 그녀와의 결혼 그래서 얻게되는 육체적 결합!!! 이것이 진실한 사랑이야라고 판단하지 않았더라면...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좀 다르게 진행되었을까요?


그리고 미국에 실제로 있었던 제프리 다머라는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도 언급됩니다. 제프리 다머는 성소수자였는데 하필 흑인 남성들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릅니다. 한 소년이 어렵게 그의 아파트에서 탈출하지만 경찰의 부주의로 살인마에게 돌아가게되고 결국 죽게되죠. 마치 소녀의 강간범을 찾지 못한 그리고 최선을 다해 수사하지 않았던 배턴루지의 경찰들처럼 말이죠. 한 개인의 성장기를 통해 그 과정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사건들을 통해 개인의 삶과 사회의 이면을 나란히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스릴러로 시작해서 그래서 누가 범인이란 거지?라는 흥미와 재미로 접근했던 소설 마이 선샤인 어웨이는 마지막 부분에서 제게는 반전을 선사한 굉장히 여운이 긴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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