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안토니오 G. 이투르베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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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주 접한 작가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안나와 같은 실존인물을 배경으로 재탄생한 소설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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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지혜와 잠언
다봄 지음 / 다봄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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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탄트를 인상 깊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대륙이지만,,, 이 책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꼭 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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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말 - 포스트코로나, 공자에게 길을 묻다
최종엽 지음 / 읽고싶은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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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말』 은  『논어』 20편 중 일부분을 개인, 수양, 성장, 리더, 관계, 가정, 조직, 공공의 순으로 발췌하여 점층적 구조로 서술해 놓은 책이다. 그리고 저자를 통해 흥미로운 점 몇 가지를 새로 알게 되었는데, 우선 1621년에 『논어』가 라틴어 최초로 번역되었다는 점, 18세기 유럽 최고의 지식인들이 공자의 사상을 공부했다는 점, 공자 사상이 영국의 명예혁명과 프랑스 대혁명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 년간 18세기 유럽 계몽주의 사상의 씨앗이 되었다는 점 등이다. 특히 볼테르는 영국의 경험론을 바탕으로 합리주의를 선도한 인물로, 훗날 합리주의를 버리고 공맹 철학을 근대화 혁명의 지도 이념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런 부분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 호기심이 일어나면서  『공자의 말』이 주는 또 다른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게했다. 그리고 이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동양 사상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최근 공자의 사상을 접하면서 나의 아집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다시 한 번 더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 

공자가 살았던 기원전 2500년에도 사람들은 고통과 걱정에 시달리며 살았고, 현대인들 역시도 여전히 그 굴곡의 삶을 답습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성현의 가르침을 돌아보고 그들의 발자취를 짚어보는 것이리라... 특히 공자는 술이편에서 옛 것을 믿고 좋아했다고 한다. 이를 술이부작 정신이라하며 이를 통해 온고지신이 가능하게 되었다 한다. 내가 공자 사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이유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공자는 대단한 이상주의자이면서 현실주의자였다. 그래서 그는 '예(형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내용)'로 현실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지혜'라 보았다. 이런 점이 내게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예로 '의'라는 것은 스승님을 공경하는 진실된 마음을 뜻하며, 그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예'라는 것은 예의를 갖춤에 있어 형식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가 없으며, 형편에 맞게 격식을 갖춘다는 지극히 단순한 가르침이 공감이 갔다. 그의 사상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라며 터부시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공자의 이런 점 때문이다. 논어는 읽으면 읽을수록 사람의 기본 도리를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마흔이 넘는 연령층이 읽는다면 고전이 주는 삶의 깊은 의미를 맛볼 수 있으리라... 본책은 손이 자주 가는 위치에다 두고 반복적으로 펼쳐서 읽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쓰면서도 또 읽어보는데, 읽을수록 구절과 관련 있는 하루 일과가 회상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고, 짧은 글귀가 주는 여운과 반성이 다시 내 영혼에 각인되어 좋았다.

인이란 무엇일까? 어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사람을 용서하는 마음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이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다른 사람을 먼저 서게 해주고, 자기가 달성하고 싶으면 다른 사람을 먼저 달성시켜주는 마음이다. 그래서 공자를 성인이라 부른 것이었을까? 

 

공손, 신중, 용감, 정직한 것은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좋은 덕목이지만 여기에 적절한 규범과 절차인 예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저 공손하기만 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비굴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신중하기만 하면 두려워하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됩니다. 모든 일에 용감하기만 하면 일을 더 어지럽게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정직하기만 하면 융통성도 없고 꽉 막힌 듯한 인상을 주게 됩니다. 맺고 끊는 규범과 절차인 예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195쪽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무지를 깨닫게 된다. 이전부터 사람의 이중성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마냥 수긍만 하면서 살아왔는데,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도록 가르치는 학문이 있었다니... 이런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니... 그럼... '중용'을 또 새롭게? 파야 할까? 공자는 아는 게 즐겁다 했는데... 갑자기... 느린 나는 아는 게 두렵다.(이런 식으로 나아감과 물러섬의 반복의 연속이다.ㅡㅡ)

그러나 이 책 말미에 한 마디 희망의 빛을 저자는 안겨주었으니... 공자의 사상은 크게 맹자와 순자로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되는데, 노나라 사람 증자는 공자로부터 아둔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성실함과 충실함으로(이라는 전제가 또 어깨에 짐을ㅡㅡ) 공자의 맥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공자 사후 내성파를 주도했으며, 증자의 사상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를 통해 맹자로 이어진다.

반면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는 공자의 유학을 발전시킨 사상가로 맹자와 쌍벽을 이루는 인물인데, 공자의 정신적인 면은 증자, 자사, 맹자를 통해 발전하였고, 공자의 형식적인 면은 자유와 자하, 순자에게 계승되었다고 한다. 맹자의 사상이 주관적이고 이상적이었다면 순자의 사상은 객관적이고 현실적이었다고 한다. 그렇다. 공자는 이 두 사상을 다 아울러 실천한 스승이었고, 이를 학문이란 이름으로 더운 세분화, 구체화, 체계화 한 인물이 바로 이 두 분 되시겠다. 

오늘날 관점에서 논어는 비판적 논쟁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공자의 논어를 반복해서 읽어보면 '옛 것의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오늘날의 사정에 맞게 고쳐 사용하자 혹은 융통성 있게 행동하자'는 그의 사상에서 본다면, 우리가 공자의 사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저지르는 우매한 행동일런지도 모르겠다. 고전은 읽어도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아니 읽으면 읽을수록 앞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뜻과 시각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고전이 주는 묘미이며, 우리가 『공자의 말』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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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소설, 향
김이설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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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자마자 파스텔톤의 커버를 본다. 그리고 책의 긴 제목도 본다. 처음에는 제목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추측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작품을 다 읽은 이후엔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알 것 같았다. 주인공은 현실적이고도 보편적인 삶을 추구하며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 다만 뒤늦게 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좀 늦게 문학의 길을 걷게 되었다. 반면에 야무진 여동생은 공부도 잘했고, 자기 앞가림도 잘한다. 그래서 여동생은 부모님의 고된 노동을 견딜 수 있는 '보람'이 된다.

그녀는 10살 많은 남자와 결혼한다. 주인공이 김치를 전해주기 위해 동생의 집에 들른 날, 그녀의 조용한 삶은 잔잔한 호수에 누군가가 던진 돌이 일으킨 파도처럼 시련이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은 돈 버는 일을 하고, 주인공은 동생의 어린 자녀들을 돌보며 집안일을 한다. 하지만 그녀의 노동은 돈 버는 일이 아니므로 가치 없는 것으로 치부된다. 동생이 제부를 피해 목력 빌라로 온 이후 지난 3년간 나는 '시'와 점점 멀어지게 된다. 그녀는 시를 쓰기 위해 오롯이 '나'로부터 집중해야 되는데, 그녀에게는 그럴 시간도, 공간도, 여유도 없다. 그녀에게는 8년을 알아왔던 연인이 있다. 그 연인이 주인공을 이해하지 못하듯 나 역시도 그녀의 지나친 가족애를 이해하기 어렵다.

정류장은 승차하는 곳이자 하차하는 곳이다. 그리고 잠시 머무는 공간이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이리저리 떠밀리며 떠다니는 부유식물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것을 닮았다. 그녀의 인생은 엄마의 결정과 동생의 사정으로 이리저리 정처 없이 떠밀린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현재 감당하기 힘든 시련의 몫을 더 채워준다. 이렇게 마냥 자신의 삶은 잠시 접어두고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며 살지, 아니면 당분간만이라도 자신을 위해 자신만의 삶을 살지 고민하고,,, 결국 그녀는 스스로의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정류장 같은 인생을 반복해서 살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필사의 밤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녀의 꿈을 위해 좀 둘러 가는 길을 선택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헌신과  희생만으로 가족의 삶을 구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아니 그녀가 불행해진다면 가족 모두가 불행하다. 고집이 센 그녀는 서서히 이러한 사실을 깨우쳐 갔으리라... 그리고 그녀가 집을 떠나 독립생활을 하면서 그녀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가족들을 보며  모두가 한층 더 성숙해졌으리라... 나는 동생의 시련이 그녀의 시련도 되었지만, 또 그런 아픔 덕분에 필사의 밤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주저 앉지 마.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이 되어 준 말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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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우주군
배명훈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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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우주군』은 극강의 무더위로 기암을 토하던 2018년 때마침 미국 대통령은 우주기지 건설을 발표한다. 그는 당시 이런 사회적 현상으로 이 소설의 구상을 떠올린 건 굳이 아니라고 한다. 앞 문장에서 잘나가다가 영향을 받았다는 문장과 온점이 아닌 아니라는 반전!!!  이처럼 소설 곳곳에서 독자는 작가의 유머를 만날 수 있다.

이 소설이 탄생된 실질적 배경은 공군 출신인 그가 공군에서 발행하는  『월간』 잡지 인터뷰를 하면서 군대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자유분방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이상한 군대' 느낌을 느낌을 살려  SF라는 도구를 활용해 만든 작품이라 한다. SF 작가인 그는 어떤 주제에 대해 연구자처럼 깊이 파고드는 이야기를 독자들이 정말로 좋아할까?라는 질문에서, 호불호로 나뉠 것이라고 자문자답한다. 또한 소설 속 화자가 숨 막히는 존재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소설에서는 서술자가 사건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소설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밝힌다. 이런 실험 정신 굿!!!

난 작가의 입장을 읽고 나서야 소설이 더 잘 이해되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내게 『빙글빙글 우주군』 추천 연령을 뽑는다면?하고 질문을 던진다면, 군대나 이와 유사한 집단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려주는 재미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라는 곳이 위계질서가 엄격한 공간임에도 소설 속 한국우주군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현실 속 군 생활은 소설만큼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간직한 추억이 즐거움이든 고통이든 내 삶의 일부가 되어 현재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이기에 소설을 읽으며 과거 속 나와 만나는 것도 꽤 흥미로운 시간이 될 듯하다.

두 개의 태양이 나타나고, 그동안 세금만 축낸다며 욕만 먹던 한국우주군... 우주군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자 했던 구예민 참모총장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이 이야기 속 각각의 인물들은 자신이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 이 소설의 묘미 1등을 뽑자면 나는 이 부분을 콕!!! 찝고 싶다. 가볍고 재미있는 소설 하지만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작가는 우리 사회의 많은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관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재미있는 코믹물  SF 작품을 이리도 심각하게 해석하는 이는 나뿐일까? 그렇다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들어낸 특수한 변명 임도  밝혀둔다. 평소에는 무용지물의 기관으로 여겼을지 모르나 막상 생존을 위협하는 위급한 일이 벌어지면, 한국우주군과 같이 존재의 위엄이 급부상하는 일이 현실 속에서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원격 조종을 할 수 있는 한섬민 중사를 꾸준히 지원하고 발굴하지 않았다면, 지구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내게는 쉽게 읽고, 웃으며 넘기기엔 시사하는 바가 많은  『빙글빙글 우주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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