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린 눈이 하루종일 내리쬐던 햇볕앞에서 거의 녹았다. 사실 그랬다
그래서 나는 출근길 걱정을 별로 하지 않았다. 빙판길 염려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아침 출 근길에 나와보니 상황은 전혀 그렇지를 못했다
눈은 다 녹았고 도로는 평소의 그모습 그대로 눈이라고는 없었지만 차는 길게 늘어져 있었다
아마 도로의 먼 어느 지점에 아직까지 채 녹지 않은 눈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장을 받는 모양이다
그리고 아주 적은 양의 눈이나 얇은 빙판길도 운전자의 솜씨에 따라 엄청 달리 느껴진다
나는 차량으로 출근하는 생각을 포기했다. 걸어서 출근하리라 마음먹었다
버스로 30분, 승용차로 15분 정도의 거리지만 걸어가면 족히 1 시간은 충분히 넘게 걸리는 거리다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움직없는 차보다 느리지만 움직일 수 있는 내 다리가 더 빠른 것이다
다리는 아팠지만 출근길 코스를 그렇게 나는 두 다리로 걸어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