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면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뭐니뭐니해도 눈사람 만들기다

눈싸움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감정싸움으로 변할 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다.

하지만 눈사람이야 그런 걱적 안해도 된다. 홀로 만들어도 되고 협력해서 만들어도 된다

눈이 내린 아파트 단지를 두고 아이는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다. 나에게 출동명령을 내린다

날씨가 조금 더 풀린 뒤에 나가자고 했지만 그러면 다른 아이들이 먼저 눈을 다 사용해 버린단다

장갑을 끼고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등산화를 신고서 광장으로 나갔다

벌써부터 많은 아이들이 나와서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있었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바라보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내 아이와 친구가 된 기분이다

눈을 굴리고 나뭇가지로 팔다리며 눈썹도 만들고 모자로 쓸 것을 구하러 다니고...

모처럼만에 아이와 함께하는 그리고 내 마음도 흔쾌히 기쁘기 그지없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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