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당평전 2 (반양장)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학고재신서 32
유홍준 지음 / 학고재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완당의 학자로서 또는 예술가로서의 성취와 업적은 눈부시다. 우리 역사에 이 정도 인물을 갖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고 실제로 우리의 조상으로서 당당히 자랑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역사의 축복이라고 머뭇거림없이 말할 수 있다. 완당을 지키고 더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후손들의 몫이다. 그나마 지금 시대에 유홍준이라는 발군의 학자가 있어 완당의 가치를 더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면서 그 자신 또한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행한 일이다


완당은 중장년 이후의 삶을 거의 귀향지에서 보냈다. 당파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관직을 차지하고 있었던 자는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당파싸움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고 그는 불행하게도 정치적으로 패배를 거듭하는 당파에 속하는 인물로 분류되어 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루었는데 그것이 하필이면 젊은날의 고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말년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후반부에 몰려있었던 것이 완당의 인생을 더 한층 고통스럽게 만들고 말았다 . 세상은 무정하고 정치는 무자비하다. 당시 완당 정도의 위치를 점하였다면 그의 업적과 성취를 고려하여 비록 부분적이라 하더라도 사면이나 감형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거늘 상대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척박하고 살벌한 시대환경은 완당이라고해서 예외를 두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지금 완당을 찬양하도록 만드는 학문과 예술에서의 업적과 성취는 그가 속세에 나아가 임금을 모시며 관직에 내몰리어 시간적 여유와 정신적 평온을 상실한 상태에서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 따라서 속세로부터 멀리 벗어나 오로지 학문과 예술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 귀향살이야 말로 오늘날 완당이 우뚝 솟을 수 있도록 한 최고의 환경이자 공로자인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모든 것을 다 이룰 수는 없지야 않은가. 완당이 지속적으로 당파정치에서 승리하여 관직에서 살아남아 현실적으로 무엇을 이루었을지는 모르는 일이나 오히려 당파싸움에서 패배하고 맞게된 귀향살이를 통하여 이룩해낸 학문과 예술에서의 성취와 업적만큼이나 가치가 있는 것이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내 글이 페이퍼에 연이어 실리는 경우가 있다

솔직히 부끄럽다.

별 대수롭지도 않은 글이 알라딘 화면에 연거푸 뜨다니...

내가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타이밍상으로도 묘하게 될 때가 있는 것인데

어서 빨리 다른 독자님들의 글들이 쌓여서

내 이름으로 올려진 글들이 묻혀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런 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알라딘에서 나의 필명은 아구찜이다

그래서 서재에 걸어놓은 이미지 사진을 아구찜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이 사진이 그렇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아구찜의 먹음직스러운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구찜의 두가지 특성은 새빨간 고추가루와 풍성한 콩나물이다

이 두가지 중 어느 한가지라도 부실하면 그것은 진정한 아구찜이라 할 수 없다

특히 아구찜은 무조건 고추가루로 범벅이 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러한 아구찜 사진을 열심히 구하였으나 애석하게도 충분하지 못하다

직접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어 올리는 방법을 심각히 고려 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은 정말 대충 때웠다

요즘 와이프가 별로 시간이 없어 끼니는 알아서 때워야 한다

남자가 알아서 때운다는 것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아예 굶는다거나 아니면 물말아 먹는다는거다

아이와 함께 지내야 하니 굶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렇지만 먹을려고 해도 아이는 통 입맛이 없는 모양이다

하기사 내 입에 맛이 돌지 않는데 아이는 오죽하랴

이미 두끼는 그런 식으로 흘려보냈으니 저녁식사는 별식으로 해야하리라

그래서 지금 무엇을 먹을 것인지 곰곰히 생각하는 중이다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지만 기막힌 것은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신통한 것이 없을 때에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바로 아구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 밖에는 비거 조금씩 내리고 있다

이슬비 정도의 양인데 상태를 보니 내린 지 꽤 된 모양이다

커텐을 올리고 나는 컴앞에 앉은 채로 비를 내려다 본다

나는 비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혹 전생에 나는 세상 구석구석을 적시던 비는 아니였는지...

어느 덧 다시 밀려드는 평화로움! 물아일체! 일심동체의 세계!

일년내내 비가 오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는 것일까?

그러면 정말이지 나는 두말 않고 짐꾸려 이민갈 것이다

물론 아이와 와이프가 동행하지 않으면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