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거짓으로만 보인다. 믿을 수 없고 믿기지 않는다
허위와 위선이 사회를 움직이고 진실은 이미 오래전에 세상에서 퇴출되었다
진실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거짓은 당당히 세상에 얼굴을 내밀며 세상을 장악하였다
새하얀 백지가 때를 더 잘타는 것처럼 그렇게 진실은 어느덧 오염되어 더럽혀졌다
세상에 굴러다니는 온갖 언어와 갖가지 행동은 이미 허위와 위선이 아니다
진실, 참됨, 순수, 정의, 옳고 바름 등등 이런 언어가 세상에 있을 때 허위와 위선도 그 대척점에 있었다
하지만 이미 사라진 버린 진실 따위에서 허위와 위선도 저절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우리가 한때 그토록 혐오하며 배척하던 허위와 위선은 이제는 일상사가 되고 한몸이 된 것이다
우리는 허위라는 살점에 위선이라는 피를 수혈받지 못하면 한시라도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다들 아득한 옛시절에 허위와 위선으로 불렀던 사고와 행동이 최상의 가치가 되어 세상을 이끈다
어이하리! 나 또한 공범이니 누구를 원망하며 책망할 수 있으리요. 어쩌면 누구보다 앞장섰을 수도.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눈과 귀를 닫고 세상과 단절하며 살아가는 것밖에는.....
먼훗날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뒤틀리고 삐뚤어진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