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들고 초라해지고 퇴색해지기 마련이다. 보기에 안좋아진다
사람도 그러한데 종종은 예외를 발견하기도 한다. 나도 저들처럼 될 수 있을까 하는 부러움을 갖게된다
그것이 꼬옥 정답은 아니더라도 세월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찬사는 대략 이렇다
남자는 중후해 보인다는 것이고 여자는 곱게 늙어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말을 많이 쓰고 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중후함이 더욱 빛을 발하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숀 코네리다. 나는 그렇게 여긴다
적당히 드리우진 흰 수염, 자연스럽게 패인 이마의 주름, 단정해 보이는 헤어스타일 등이 잘 어우러졌다
그는 007 영화 초창기에 제임스 본드였다. 나는 그를 알기 전까지는 007은 로져무어밖에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추석인지 설날인지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007 특선을 통하여 그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대로 강골있게 생겼고 눈빛이 선명하게 살아 있어 액션배우로서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른 나머지는 사실 그리 후하게 봐줄 만한 구석은 없었다. 오히려 약간 촌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근래 블록버스터를 통해 그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옛날의 그와는 완전히 다른 그를 볼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서 속수무책으로 찌들려가는 모습이 아니라 다듬어지고 정화되어진 바로 중후한 멋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젊은 날의 그와 지금의 그를 비교했을 때 나는 기꺼이 지금의 그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배우가 없을까? 언뜻 생각나지 않는다. 어린 배우들이 하는대로 그저 튈려고만 한다
하기야 튀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살벌한 환경에서 무슨 수로 마냥 중후함만을 기대할 수 있으랴!
나도 나이를 먹고서 20년 ,30년후에는 그런 중후함을 가질 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