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남자 만들기 - 한국의 이상적 남성성의 역사를 파헤치다
박노자 지음 / 푸른역사 / 2009년 9월
품절


한국 사회에서 "남자"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굳이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정답은 꽤 자명하다. 첫째, "학력 자본"의 소유자, 즉 학교 "간판"의 소유자이며, 둘째, 경제 능력의 소유자, 즉 돈벌이의 주인공이다. -5쪽

기업의 "신체 교육"은 간단하다. "단체적인 신체적 움직임"은 "단체에 대한 충성을 함양하는 방법"으로 통한다. "경제 전선의 전사"에게는 일정 정도의 체력도 필요하다. "극기 훈련 캠프에서 윗사람의 구령에 따라 다 같이 움직여본 사원이라면 명령 수행 차원에서 뛰어날 것이다. 또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세계 최장에 가까운 노동시간과 업무 강도를 참아내기 어렵다." 이것이 기업 경영진의 계산이다.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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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비타 악티바 : 개념사 10
장귀연 지음 / 책세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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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등에서는 노동자라는 말 대신에 근로자라는 말이 쓰이기도 한다. 근로자란, 북한을 비롯한 공산주의 사회 국가에서 많이 쓰이는 노동자라는 말에 반감을 가진 반공 국가 한국이 그것을 피하려고 만들어낸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노동자’라는 말에 ‘열심히’라는 말을 붙인 꼴이어서 오히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단어라고 보기 어렵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노동자가 아닌 것은 아니니 말이다. 냉전이 종식된 지금은 그냥 노동자라는 말을 많이 쓴다. -33쪽

간접 고용은 직접 고용에 비해 임금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중계자인 인력 공급 업체가 일정한 이윤을 챙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간접 고용을 하는 A회사가 그 노동에 드는 비용으로 200만 원을 책정했다면, 노동자를 고용해서 보내주는 B회사가 50만 원을 가져가고, 직접 일을 하는 노동자에게는 150만 원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B회사도 기업이니만큼 이윤을 남겨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원래 노동의 대가로 책정된 200만 원을 온전히 받지 못하고 중간에서 뜯기는 셈이다. 일을 하는 회사에 직접 고용되었다면 200만 원을 다 받을 수도 있었을 테니 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똑같이 200만 원의 비용이 들더라도 직접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보다는 간접 고용을 선호하는데, 이는 앞 장에서 말한 바와 같이 수량적 유연화와 노동 비용 절감의 가능성 때문이다.)
이렇게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과 저임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고용 불안이 미래의 삶을 저당 잡히게 만든다면, 저임금은 현재의 삶도 힘들게 만든다.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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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년 중에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부터 집에 돌아오면서까지 씨발씨발 거리는 때가 두세 차례 있다. 그렇다. 예비군 훈련 하는 날. 이렇게 한지도 벌써 6년째. 실질적인 훈련은 올해가 끝이고, 내년부터는 소속만 예비군이라고 하는데, 난 훈련하지 않고 소속만 되어 있어도 스트레스 받는다. 내가 왜 '예비군'에 소속되어야 하는 건데? 군대 2년 2개월에, 실질적인 예비군 훈련 6년, 그리고 소속 4년이던가. 이 나라에서 태어난 신체 건강한 남자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이 짓을 해야 한다. 2년 2개월, 이 세상에 나는 없다, 라고 생각하고 -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들고 무서운 건지 경험하지 않으면 모른다 - 산 걸로 끝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이라니.  

  때리지 않는다고 폭력이 아닌 것은 아니다. 군복을 입어야 하는 생각, 군복을 입고 집을 나서는 것, 군 부대를 눈으로 보는 것, 내려서 그 입구를 통과하는 것, "예비군들 복장 착용하고 여기로 집합합니다" 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것, 그리고 탄띠와 수통 차고, 총 들고, 하이바 쓰고, 사열 종대로 줄 서야 하는 것, 왼발 왼발 하는 구령에 맞춰 모두가 하나되어 발맞추어 앞으로 가야 하는 것, 정신 교육 시간에 미국이 어쩌고, 북한이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 총 들고 전진 앞으로! 외치며 산을 기어 올라야 하는 것, 기타 등등 너무나 많다. 내겐 이 모든 것이 너무 큰 고통이다. 이걸 연중 두세번 경험해야 한다니.  

  오늘이 그 날이다. 동사무소에서 진행하는 훈련을 받았으면 인근 학교 운동장에 간다고 하는데, 내게 연락도 안 하고 무단불참이라고 했었지. 그래서 오늘 두 시간 걸려 산 속으로 갔다. 동네에서 받으면 저런 구령 안 붙여도 되고, 사열 종대 줄 맞춰 서지 않아도 되는데, 행정상의 잘못으로 내가 이 경험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그들은 알기나 할까. 웬 미친놈이 받으라면 그냥 받을 것이지 연락 못 받았다고 전화해서 항의를 해,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 테지. 지난번에 항의했더니 이번에는 나를 특별히 잘 챙겨주었다. 팩스도 보내서 확인서 받고, 엽서도 등기로 보내고, 전화도 하고, 문자도 하고. 그런데 여전히 메일은 안 오더라.

  휴 힘들다. 이 더운 날 띠엄띠엄 내리는 비 맞으며 산 속에서 훈련하는 것도 힘들고, 비 그치고 땡볕 아래서 산 오르는 것도 힘들고, 모든 게 힘들다. 내 몸이 힘든 건 아주 미약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내 정신의 스위치를 꺼야 하는 것이 더 힘들다. 스위치를 끌래야 끌 수가 없기 때문에. 여기 와 있는 동안은, 나를 잃어버린 느낌이다. 그래, 군대에 있을 때도 그랬다. 이런 비슷한 말을 했더니,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 너를 버리는 게 당연하다고. 그게 뭔지나 그들은 알기나 했을까, 이해나 했을까. 부대 면회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에혀, 또 이렇게 국가 폭력의 하루를 견뎌냈다. 이제 한 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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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6-15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에게 너희가 가기싫은 군대에 안가도 되고 예비군 훈련 안받아도 되려면 통일해야한다라고 말하지만, 지금은 학생들 맘에 절실하지 않겠지요...

2010-06-15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6-15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했어요. 남은 한 번 잘 버티고요. 담백한 노래라도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세요. 더운 날 고생한 것보다 정신적 외상이 더 안타깝네요.

글샘 2010-06-15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업 하는데, 요란한 왱~~~ 미친 싸이렌 소리... 이것도 국가 폭력이죠.
그래도 요즘엔 책상 밑에 기어들어가란 말 안해서 다행입니다. ㅠㅜ
가만히 있어도, 참기 힘든 요즘입니다.
천안함 거짓말 들통나는데도, 계속 4대강으로 밀어붙이고,
월드컵으로 도배하려는 속셈이 빤히 보여요.

연봉 95만원 김정우, 142억원 메시... 쓰바... 똑같이 뛰고... 정말 국가 폭력이죠.

보석 2010-06-16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카스피 2010-06-16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예비군 훈련이라 어느분들은 휴가간다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예전보다 훈련이 힘들어 졌다고 하던데 고생 많으셨겠어요^^

다락방 2010-06-1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거기(?)에 없었구나!!
 
정의론
존 롤즈 지음, 황경식 옮김 / 이학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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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노직, 샌들, 매킨타이어 등 정의를 말하는 철학은 롤즈의 주석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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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윤리학
홍성우 지음 / 북코리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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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식 정리와 어수선함으로 관련 철학자들의 이론을 습득하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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