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비타 악티바 : 개념사 10
장귀연 지음 / 책세상 / 2009년 4월
장바구니담기


법률 등에서는 노동자라는 말 대신에 근로자라는 말이 쓰이기도 한다. 근로자란, 북한을 비롯한 공산주의 사회 국가에서 많이 쓰이는 노동자라는 말에 반감을 가진 반공 국가 한국이 그것을 피하려고 만들어낸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노동자’라는 말에 ‘열심히’라는 말을 붙인 꼴이어서 오히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단어라고 보기 어렵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노동자가 아닌 것은 아니니 말이다. 냉전이 종식된 지금은 그냥 노동자라는 말을 많이 쓴다. -33쪽

간접 고용은 직접 고용에 비해 임금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중계자인 인력 공급 업체가 일정한 이윤을 챙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간접 고용을 하는 A회사가 그 노동에 드는 비용으로 200만 원을 책정했다면, 노동자를 고용해서 보내주는 B회사가 50만 원을 가져가고, 직접 일을 하는 노동자에게는 150만 원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B회사도 기업이니만큼 이윤을 남겨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원래 노동의 대가로 책정된 200만 원을 온전히 받지 못하고 중간에서 뜯기는 셈이다. 일을 하는 회사에 직접 고용되었다면 200만 원을 다 받을 수도 있었을 테니 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똑같이 200만 원의 비용이 들더라도 직접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보다는 간접 고용을 선호하는데, 이는 앞 장에서 말한 바와 같이 수량적 유연화와 노동 비용 절감의 가능성 때문이다.)
이렇게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과 저임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고용 불안이 미래의 삶을 저당 잡히게 만든다면, 저임금은 현재의 삶도 힘들게 만든다.
-7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