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사람을 잘 모른다. 하지만 이 사람이 누리고 있는 현재의 사회적 지위를 봤을 때 이 사람이 내뱉은 발언이 위험하다고 판단했기에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
개신교 감리교 최대 교회로 알려진 서울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는 최근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영혼 사랑'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번 "서남아시아의 지진해일로 희생된 사람들은 예수를 제대로 믿지 않는 자들"이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김홍도 목사는
"8만 5천명이나 사망한 인도네시아 아체라는 곳은 3분의 2가 모슬렘교도이고 반란군에 의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학살당한 곳이며, 3만-4만명이 죽은 인도의 첸나라는 곳은 힌두교도들이 창궐한 곳으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죽고 예배당이 불탔다."
"태국의 푸켓이라는 곳은 많은 구라파 사람들이 와서 향락하고 음란하고 마약 먹고 죄짓는 장소로 쓰인다"
"제대로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성탄절 주일에 놀러 가겠느냐. 푸켓에 구라파 사람들이 많이 왔다가 죽었는데 예수 제대로 믿는 사람은 하나도 안가. 혹시 그렇다면 하나님이 특별히 건져 주시지."
"그전 같으면 사형선고를 받거나 무기징역형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다수 국회에 들어가 국가보안법을 페지하여 이 나라를 공산화시키려 하고 있다"
는 등의 인도네시아 해일 사태를 비롯 국가보안법에 대해서까지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 이전까지 한국기독교총연맹(?)의 조용기 목사만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그와 비슷한 자가 또 있다니, 난 기독교 신자가 아니면서도 기독교를 믿는 이들, 특히나 이 사람들 밑에서 설교를 듣는 이들이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이들로 인해 선량한 다수의 기독교인까지 피해를 볼까 싶어 두렵다.
난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기독교인들의 신앙심에 바탕을 둔 선량한 행위들을 많이 보아왔고, 내 주변의 기독교인들로 인해 이들이 정말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반기독교적인 정서는 내 안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간혹 가다 신문에서 조용기 목사나 김홍도 목사와 같은 이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기독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올라오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물론 이들과 다른 다수의 좋은 기독교인들을 동일시해서는 안되지만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기독교를 모른다. 그러나 얼핏 들은 바로는 기독교에서는 원수도 사랑하고, 이웃의 사람들의 불행을 지나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저들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왜곡하고 있는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저들은 오직 '기독교'만이 진리이고,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를 비롯한 여타 종교들은 '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세상에 벌어지는 많은 좋지 않은 사건들에 관련된 자들은 모두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나 보다. 그런데 의문 나는 점이 있다.
왜 기독교인들이 많이 몰려있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각종 범죄들이 일상다반사가 되어 터지는 것일까. 작은(?) 총기난사사건이나 강도사건 등을 비롯해서 엄청난 피해를 준 911테러사건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범죄 혹은 각종 사건으로 사망하는 자들이 많은 나라다. 언제나 연설 때면 기독교, 하나님과 같은 단어를 입에 올리며 강한 주장을 펴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나라가 왜 가장 큰 피해를 보는가? 난 이점이 참 의문스럽다.
김홍도 목사의 주장에 비춰보면 아마도 저들은 기독교인을 내세우지만 진실한 기독교인이 아닌가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저들을 벌주나보다. 난 이런 결론 밖에는 도출하지 못하겠다. 내가 논리공부가 부족해서인가?
기독교인은 사람이고, 다른 이들은 사람이 아닌가? 어떻게 자기네만이 옳고, 남은 그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종교는 다 같다. 그 중 어느 것이 실제로 진리를 가지고 있는지, 다른 것은 진리를 갖고 있지 않은지를 논쟁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자신의 마음 속에 종교를 가지고 믿음을 강화시키는 자들은 모두 자신이 믿는 신에 대한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는 다를지언정 그들 개인의 마음은 모두 같다. 그래서 종교를 믿는 자들은 자신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조심하게 되고, 바른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자들이 많다.
기독교와 다른 종교는 다르지 않다. 그들이 부르는 신은 모두 이름이 다르지만 그들이 믿는 신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다. 물론 어떤 기독교인들은 이점 또한 부인하겠지만 말이다.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나의 가까운 이웃부터 살피고, 멀리는 나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자들, 나와 다른 종교를 믿고 있는 자들, 나와 상관없는 곳에 있는 자들까지도 포용하고 감쌀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게 하나님의 가르침이 아닌가? 그래서 기독교 단체들이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멀리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기아걱정까지 해주는 것 아닌가? 난 그렇게 생각한다.
모든 종교인들은 나와 다른 이들까지도 내 팔로 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믿는 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는 것이다. 김홍도 목사와 같은 이들은 그런 의미에서 그가 말한대로 '진실한 기독교인'이 아니다.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가장 큰 교회를 움직이고 있다고 해서 그가 더욱 대단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그가 입고 있는 껍데기를 설명해줄 뿐이지, 그의 마음을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그는 다른 어떤 기독교인보다도 앞으로 천국으로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그런데 만약 천국이 있다는 전제하에, 그가 천국에 가기는 갈 수 있을까? 난 이것도 의문이다.